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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Nov 12. 2019

아름다운 우주를 품고 아파할 당신에게

겨우 타버릴 작은 행성에 신경 쓰기에, 우주가 너무 아름답다.

풍선은 작은 바늘 앞에 한없이 작아진다.

아무리 크다한들 무슨 소용이랴.

살짝만 닿아도 터져버리는 것을.


서랍 속 테이프를 찾아 붙여보았다.

다시 바늘이 다가왔다.

바람 빠져 좀 쭈글거린다 한들 무슨 상관이랴.

찢어지지만 않으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숨구멍으로 생기를 넣는다.


그것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힘들 때마다, 좌절하고 싶을 때마다, 또 그런 상황이 왔을 때마다, 자신만의 테이프를 찾아보자.


힘들여 부풀린 인생을, 겨우 작은 바늘 하나로 무너트릴 수는 없다.

크고 아름다운 우주를 두고, 겨우 소멸해버릴 작은 행성에 시선을 빼앗길 수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가 품고 있는 우주는 너무 광활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볼리비아 - 우유니에서


 신기하게도 이 글을 쓰고 다음날 바늘이랄 것이 왔다. 그렇게 마음 수련하고, 내 마음은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찔려버리고 말았다. 인간이란 참 나약하다. 힘들게 쌓아 올려서 단숨에 무너지려 하다니.


 좀 많이 울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던져버리고, 욕도 실컷 하고, 최악의 순간도 여러 번 생각하고, 마음이 추슬러질 때쯤 브런치에 저장해 놓은 이 글이 나타났다. 내가 쓴 글이 나에게 테이프가 된 샘이다.


갑자기 생각나서 쓴 글이거늘,

다른 누구도 아닌 미래의 날 위 글이였나보다.

그리고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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