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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Apr 23. 2021

천천히. 여유롭게.

급한게 좋은거라고 익숙해져 버렸으니깐

빨리 움직이지 않아도 세상은 잘 돌아가.
빨리 움직여야 된다는건 편견이였어.
무서웠지.
어딜가든 선배들이 빨리빨리를 외쳤으니깐. 빨리 하지 않으면 날 좋지 않게 보는 그 눈초리가 너무 무섭더라고. 날 사랑해주지 않을까봐, 날 좋아해주지 않을까봐. 너무 무서웠지.

천천히 하면 되더라고.
천천히 해도 다 돌아가더라고.

시간은 상대적이라,
내가 천천히 가면, 아무리 환경이 촉박하고 바쁘더라도, 여유롭게 흘러가더라. 내가 여유로우니 사람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더라.

사람들이 게으르고, 빠릿하지 않은게 아니라, 내가 사람들을 그렇게 보고 있었더라고.
내 마음이 초조해지니 사람들도 초조해보이고, 초조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끌었던건 나였어.
내가 그렇게 사람들을 만들었던거야. 아무 죄없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에게 갑자기 미안해지네.
여유로운 사람도 편견을 씌어 부정하고 있었던거잖아.

천천히. 여유롭게.
그렇게 해도 나는 괜찮아.
아무도 헤치지 않아.
그럼에도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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