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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Sep 16. 2021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될것만 같은 불안

불안은 회오리처럼 찾아온다.

다시 평온을 찾는 것처럼 하다가도, 급작스럽게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이 불안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게

그냥 마치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면 안될 것만 같은 불안


자살 충동이나 그런 구체적인 것은 아니다.

그치만 이런 두리뭉실한 느낌이 더 위험한걸까.


내가 이 세상에 것들과 맞지 않아, 미세하게 세상이 밀어내고 있는 것만 같다.

주위에 모든 사물들이 내게 말하는 느낌이 든다.

넌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그러면서도 강한척. 다 해내고 있는 척.

내면에서 올라오는 불안과 슬픔은 끝난듯 하였으나, 다시 내려와 뭔지 모를 기운을 뿜는다.


스스로 슬픔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우울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용기내서 말했던게, 마음에서 우러나온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라도 헤쳐나가야 할 것만 같아서 쥐어짜냈나보다.


그렇다고 항상 짜증나는 일의 연속인 것도 아니고, 크게 웃을일도 있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고, 의지할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게 깔려있는 이 불안은...


결국은 영원히 내 안에 잠식되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존재인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은 괜찮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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