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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 Oct 14. 2021

무의식에 눌러놓은 회피

엄마를 보며 답답했던 마음

엄마는 항상 착하게 해주다가도
내가 화낼땐 참고
못되게 굴때 참다가도
어느순간 폭팔했다.

최근따라
더욱더 심해지는
강도와 빈도수에
나는 도망을 쳤다.
아니, 도망을 쳐야했다.

현재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도
살짝 어색하고, 서운함으로 인한 침묵이 겉돌명
그게 너무 힘들다.
되려 내가 서운해지고,
화가난다.
그 분위기, 그 느낌이 너무 싫다.

그게 왜 싫은고하니
어린 나는 엄마의 기분을 느낌적으로 알았나보다.
엄마가 꾹꾹 무의식으로 눌러놓은
감정들을 나는 느꼈나보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더 답답했나보다.

어린 나는
제발 말해줘. 무슨 일인지. 뭐가 서운한지.
말해줘.
그냥 차라리 나 못됐다고 혼을 내.

왜 그렇게 참고있는거야. 답답해. 답답해.

엄마의 침묵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며
너무너무 슬프고, 답답하고, 또 그 마음을 무의식에 억누르니,
이번에는 그 상황이 왔을때
어떻게 대처하기가 너무 힘이 들더라.
연습하지 않은 상황.
남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는 이 아둥바둥한 상황.

그래서 또 난 회피를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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