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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Ah Jul 12. 2021

스타벅스의 노예

그냥 쿨러를 사지 그래?

카페를 가는 일이 줄었다. 커피를 좋아하다 못해 중독 수준인 나는 집에서 드립 머신으로 내려먹고 나가서 사 먹고 하루에 다섯 잔도 마셨었다. 그래서 서울에 살 땐 집 앞 스타벅스 세 군데를 돌아다니며 (우리 집 주변으로 스타벅스가 세 곳이나 있었다) 별을 모으고 공짜 커피를 마셨다. 본가에 내려가서는 집 근처 카페 여기저기를 번갈아가며 다녔고 여기 와서도 1층 카페에 자주 내려가 커피를 사마셨었다. 드립 머신도 있고 캡슐 머신도 있는데 커피를 사마신 건 카페가 주는 여유로움이 큰 몫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나는 자체적으로 나를 격리시켰다. 마트는 물론 편의점도 웬만하면 가지 않았다. 카페를 가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나가서 사 마시던 커피를 집에서 내려마셨고 이상하게도 그러면서 마시는 양도 줄었다. 이제는 하루에 투샷으로 두 잔 정도 마신다.

 그런 내가 요즘 카페를 매일 들린다. 커피를 사 마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스티커를 모아 선물을 받으려고. 작년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안 했다.

“이건 스타벅스의 상술이야.” 라며  친구들에게도 하지 말 것을 권유하던 나였는데 아는 동생이 자기는 이미 선물을 받았다며 프리퀀시를 나에게 선물했다. 이게 시작이 돼서 나는 뒤늦게 매일 스타벅스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하루는 커피 하루는 스무디 같은 것들을 먹으며 스티커를 모았다.


 하지만 7시부터 시작되는 전쟁에 나는 번번이 지각을 하는 중이고 아직 시도도 못 해봤다. 새벽 4시나 돼야 잠드는 나에게 7시는 한 참 자는 시간이기 때문에 11시쯤 일어나 들어가면 항상 저지경. 결국 처음 나에게 스티커를 주며 불을 댕겼던 동생이 내 아이디로 들어가 대신 예약해 주기로 했다.


아. 쿨러 받아와서 남해가 독일 소시지 사 오려고 했는데..ㅋㅋ

아니 근데!! 스타벅스는 왜 맨날 물량을 적게 만들어서 이 난리를 만듦? 정용진 아오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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