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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Ah Feb 14. 2022

이번해에 잘된다면서요

사주 아저씨가 진짜 잘된다고 했는데

그럴 때가 있다.

뭘 해도 안되고 자꾸 나쁜 일이 생기고.

나의 한 달이 그랬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고 자꾸만 나에게 이런저런 일들이 생겼다.

내가 뭘 해서도 아니고 자꾸만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마치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내가 계속 휘말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을 했고 어두워졌고 힘들었다. 외로웠다.


지난주는 완전 부정의 끝인 것만 같았다.

아팠고 사고가 났고 또 아팠다. 그리고 싸웠다.

삼재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나는 계속 원망하고 짜증을 냈다. 일도 하기 싫었고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냥 이대로 지내고 싶었다. 무언가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괴로운 일이었다.

이런 나를 알았던 걸까?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여자아이가 마그넷을 내밀면서

선생님 이거 줄게요. 울지 마요. 이거 예쁘죠? 예쁜 건 기분이 좋아요.”

한다. 눈에 다래끼가 나서 많이 부었는데 아이는 내가 울어서라고 생각한 것이다.

 “밤에 많이 울면 눈이 부어요. 엉엉 울었어요?”

울고 싶었다. 울고 싶은 걸 매일 참았다. 왜 나에게는 계속 나쁜 일만 생기는 건지 원망스러웠다. 왜 남들은 다 잘 사는데 나만 매번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화가 났다. 왜 자꾸만 내 앞을 막아서는 방해꾼들이 생기는 건지 억울했다.

 그런데 울지 않았다. 울기 싫었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 참았다. 참아야 할 것 같았다. 울면 지는 것 같아 이 악 물고 버텼다. 그런데 아이의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고마워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워서 울뻔했다.


눈물을 참고 아이에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 선생님이 이번 주에 정말 힘들었는데 네 덕분에 힘이나. 금요일은 뭘 안 해도 지치는데 너랑 수업하면 선생님이 진짜 행복해.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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