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

by J팔

적당한 노동, 적당한 스트레스, 적당한 보상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부터 나 자신이 원하는 인생관이었다. 하지만 적당이라는 말이 얼마큼의 무게를 들어야 하는지는 몰랐었다.

막연하게 적당히라는 말의 무게가 적당하다 느껴졌기에 그렇게 사용해 왔지만 점점 적당하게라는 말이 천근만근이 되어간다.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했다. “넌 왜 그렇게 뭐든 열심히 해?” 질문을 받은 누군가는 자신의 하는 일을 묵묵히 하며 질문하는 사람의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말했다 “평범하게 살려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에 ‘정의’가 뭘까 아마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을 수 있는 삶 그리고 나 자신도 피해를 받지 않는 삶 아마 평범한 삶이란 이런 게 아닐까!?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높은 걸까? 평범하다 생각한 생각이 평범하지가 않은 이상향에 가까운 생각인 듯하다. 어느새 평범함이라는 삶이란 점점 갈수록 유토피아라는 것과 비슷한 무언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그래 그래서 뭘 어쩌자는 거야?” -그러게 말야 어떤 식으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분명 길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가는 길을 경로를 이탈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는지를 모르겠어 “무슨 소리하는 거야 넌 애초에 길이 없었잖아” -응? 길이 없다니 “길이 라는건 결국 너의 인생의 어떠한 목표, 목적, 성공, 꿈같은 걸 이루려는 사람이 만들어 가는 건데 넌 아니었잖아 배고프면 밥 먹고, 배 아프면 싸고, 잠 오면 자고 하는 그런 삶이었잖아 그리고 평범해지고 싶다느니 적당이라느니 떠들어대며 살아 같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아니 그래도 돼 그게 너인 걸”

맞다 지난날에 내가 현재의 내가 되고 지금의 내가 나중에 내가 된다. 지난날에 나를 밑거름 삼아 나중에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해야 한다. -응? 지금의 나를 희생한다고 잘 들어봐 통닭을 시켰는데 나중에 나를 위해 며칠 동안 통닭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겠어!? 상하겠지, 최고의 심각한 상황은 썩겠지 그럼 통닭은 못 먹는 거야 인생은 그런 거야 아끼면 똥 된다. 그런 거 몰라 이 세상에는 상하지 않는 게 없어 오래 걸리고 안 오래 걸리고의 문제일 뿐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썩게 되어 있어!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의 이야기가 이리 같다 저리 같다 하니 너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게 말야 질문을 받을수록 느끼는 거지만 난 나에게 너무 안일하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평생을 살면서 나에게 질문이라는 걸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왠지 질문이라는 것을 안 한 게 내 인생의 시작과 현재를 말해주는 것 같아 그래서 그런가 너라는 존재가 불쑥 나에게 질문을 하니 뭐부터 시작해야 하고 옛날부터 그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지금 마음이 어수선해 모든 것들이 동서남북으로 다 흩으려 지는 것 같아 “그럼 너만의 나침판을 찾아 "

-못찾의면? "걱정 마 넌 너만의 나친판을 찾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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