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이런 무더운 날에 살인을 한다는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고 물어본다면, 음~ 영화에서 보면 꼭 이런 날에 시작하는 영화는 누아르가 되거나, 나 같은 존재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어떠한 일을 깔끔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꼭 보통사람에게는 별 볼 일 없는 시답지 않은 일이 어느 날 일어나는데 그러면서 보통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한 번도 안 한 행동을 하게 되고 그대 가로 죽는다. 그리고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 피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비 한 마리 정도 펄럭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엔딩을 맞는 거지 그리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겠다.라는 진부한 멘트를 날리며 끝나는 거야 클리쉐도 이런 클리쉐가 없는 거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그냥 짓거리는 거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이게 내가 일할 때 하는 버릇이야 영화에 나오는 내레이션처럼 지껄이면서 일하는 거 나 혼자서 십오년 동안 이일을 한다고 생각해 봐 정신병이 걸리겠어 안 걸리겠어 당현이 걸려 그러니깐 이 지랄병 하는 거지 나도 처음부터 이랬던 건아냐 제임스본드처럼 멋들어지게 일했던 적이 있었어 마티니를 한잔으로 일을 시작했던 적도 있단 말이야 하지만 알코올중독이 왔는지 나도 모르게 ptsd가 왔는지 혼자서 중얼중얼거리면 일하게 되더라고 어떠한 소설의 상황을 만들면서 지금 의자에 앉아있는 어떤 여자가 개구리보다 더 큰 눈망울로 신기한지 두려운지 모를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그녀의 두 손과 두발은 나무의자에 두꺼운 밭줄로 묶여 있고 입은 덕테이프로 봉인되어 있다. 그리고 나에게 머라고 말하고 싶은지 웅웅 거리며 말을 한다. 분명 살려 달라는 이야기겠지 어쩌고 저쩌고 나불나불 살려주세요. 예전에는 중간에 심심해서 때어주고는 했는데 그런 행동만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그 눈빛을 그리고 다시금 구속되었을 때 망연자실하는 눈빛 그걸 보기 위해 하지만 오늘은 그런 기분이 안 든다. 좀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할 시간이기 때문에 빨리 처리하고 집으로 가야 한다. 물론 때가 되면 휴대폰으로도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난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골목사이사이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 당기는 음식을 사서 그것에 맞는 술과 함께 드라마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낙이다. 예전에는 먼가 일과 어울리는 취미생활을 해보려 했지만 음음 별로였다. 일과 비슷한 취미생활은 일의 연장일 뿐이었다. 그리고 오히려 일과는 상반된 무언가를 하는 편이 오히려 일할 때 도움을 주는 듯했다. 나에게는 밥 먹는 것과 같은 그런 것이 아닌 자극이 필요했다. exciting 적인 무언가 보다는 나에게 오히려 도파민을 자극하는 건 영화 드라마 소설책이었다. 사랑 같은 것도 해봤는데 나중에 직업병이 불쑥불쑥 나와서 적잖이 당황한 적이 있다. 그래서 사랑은 노후나 돼서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안 해도 좋고 근데 아까부터 나무에 묶여 있는 여자가 눈물을 흘리니깐 어제 끝난 드라마 엔딩이 계속 떠올라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 같다. 빨리빨리 시간아 가라 갑자기 내일 할까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반복적인 일을 하다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다 그려져서 가끔 가늠이 된다는 게 귀찮아질 때가 있다. 너무 할 일이 많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니깐 말이다. 그렇다고 일을 미뤄서 하게 되면 뒤끝이 안 좋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경험이 쌓여서라기보다는 직감, 본능 이런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이일을 그날그날 해야 한다. 하지만 드라마 생각에 일에 집중되지 않는다. 여자가 갑자기 오줌을 싸기 시작한다. 가끔 있는 일이라 당황스럽지는 않다 어차피 바닥에 두꺼운 비닐을 깔아 두었고 배변패드도 깔아 두었다. 하지만 짜증이 난다. 남은 드라마 생각에 미쳐버리겠는데 일거리 하나를 더 많들었으니 말이다. 소모품 하나하나가 돈인데 말이다.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었지만 참았다. 어차피 망자가 될 사람 아프게 해 봐야 내손만 아프고 배만 더 고파진다. 그런데 이 여자가 몇 번째지 하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동안 카운터를 게으르게 했구나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어지간하면 내이력이면 이제 이 바닥에 콧방귀 뀌어서 따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아도 되지만 갑자기 예전 한참 이력을 만들 때 생각이나 자신의 게으름에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를 보며 오늘은 나를 반성하는 의미로다. 평소처럼 대충 하는 게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평소 만들어 놓은 매뉴얼대로 하겠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말을 보테며 말한다. 그 편이 네가 편할 거라고 안 아플 거라고 평소대로 했으면 넌 고통에 몸부림쳤다 말해준다. 대신 꿈에서 로또번호 좀 알려 달라고 당부한다. 이 짓거리도 그만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하는 거라 내 가난에 대해 주구장창 말한다.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불우했던 어린 날들 그리고 커가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해 줄 때 얼굴의 모양새를 수시로 바꾸어 줘야 한다. 그래야 날 공감해 주고 그럴 때마다 여자의 눈빛이 조금씩 바뀌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이라는 단어가 눈빛에서 나온다. 난 이러는 게 너무 좋다. 당신이 왜 여기 왔고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빤 히 여자의 얼굴을 쳐다본다. 여자의 눈빛을 보니 충분이 내 말귀를 알아듣는 듯했다. 역시 진정성 있는 말은 누구나다 이해해 주기 말연이다.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나 또한 사랑스러워 마음이 흔들릴 것은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끝까지 응시하며 나는 주사기에서 약물을 넣어 그녀의 목덜미에 주사기를 꼽아서 약을 서서히 넣어준다. 천천히 눈껍풀이 파르르 떨며 동공이 풀리는 그녀의 눈망울 나는 이때 기분이 별로가 된다. 나라고 영혼이 몸 안에 빠져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일 이기 때문에 나 또한 먹고살아 아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한 번은 스스로 내가 하는 일이 나쁜 것인가를 고민한 적이 있다. 나의 대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하는 일이 모습이 다소 직관적이지만 세상의 대부분의 일이 타인의 영원을 갈아뭉게야 자신의 이익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는가 그것이 단숨에 일어나는 것 아니면 서서히 메말라가게 하는 차이정도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영혼을 메말라 죽이지는 않는다. 쓸데없는 생각은 여기서그만 드라마 보러 가야 한다. 군더더기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음악좋차 들어서는 안된다. 무엇이건 입에 물고 있어서도 안된다. 차분한 마음으로 모든 감각이 깨끗한 상태여야지만 순간순간 몸으로 전달되는 정보를 이용해 내 할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욕되게 하지는 않는다 간혹 이 바닥에 순수히 이 일이 자신의 쾌락가 맞물려있어 시작하는 사람을 종종 보았다. 물론 처음에는 배우는 속도도 그리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더 극적인 쾌락을 찾게 되고 그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한다. 다 끝이 좋지 않았다. 뭐든 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 건강한 거라 생각한 음식도 과하게 먹으면 자신의 몸에 독이 되니 말이다. 그래서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일처리도 좋지만 보수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선도 필요하다. 그것이 잘 아우를 때 오래 이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정리정돈이다. 정리정돈이야 말로 그 사람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똑같은 물건을 정리해도 사람마다 정리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기준, 습관, 가치관, 집중력 등등등 모든 것이 집약된 행위 중 하나가 정리정돈이다. 어떡해 정리한 든 지전 분하게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떻게 정리하든 깔끔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더럽고 지전분해 보이지만 자신의 패턴, 규칙이 있는 사람이 있고 깔끔하게 정리는 했지만 다시 도구를 사용해서 일할 때 효율이 떨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정리정돈이 모든 일의 시작이자 끝이다. 요즘은 이론 쪽의 아웃소싱 업체에 맡기면 자신과 맞는 일거리와 뒤처리를 해주는 듯하다 물론 자신에게 돌아가는 액수가 적어지겠지만 그래도 경험이 쌓일 때까지는 어느 정도 외주를 주는 것이 낳다 문제가 생겼을 시 일을 처리해 주는 보험 또한 있으니 마음에 든다. 이일을 오래 해온 나 또한 보험만큼은 들어 놓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사람일이니깐 말이다. 다행이다 드라마를 볼수 있어서 오늘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날이다. 술에 마추어서 음식을 사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