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by J팔

어느 날 작은 새 한 마리가 나에게 날아와 자신은 꿈이 있다며 작은 목소리로 지져겼다. 정겨운 소리 설례는 소리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들리지 않던 소리였다. 어렸을 때부터 배가 고팠었다. 솜사탕처럼 금방사그라드는 꿈같은 게 아니라 정말이지 밥을 먹지 못해 배가 고팠었다. 그래서 일을 했다. 다행히 어느 개 같은 같은 곳에서 일을 해도 밥은 줬었다. 그게 나에겐 너무 좋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나에게 오히려 돈이라는 것은 삶이라는 전쟁에서 하루하루 살아남은 것에 대한 전리품 같은 것이었다. 일하로 가지 못했을 때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물물교환의 도구 같은 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누구보다 돈을 잘 모았다. 아니 모았다 라기보다는 그냥 쌓여 같다. 바다에 난파되어 수심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배처럼 돈이 목적 없이 가라앉아 쌓였다. 세상이 말하는 부자는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손 벌릴지 않을 만큼은 돈이 쌓였다. 주위에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려 또는 자신의 욕망, 욕심으로 늪에 빠져 결국은 죽거나 겨우겨우 숨만 깔딱, 깔딱 거리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왜 저러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저 늪안쪽에는 꼭 죽음 많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가령 내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가는 길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한번 빠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평생을 안전이라는 단어에 안주하고 살았을 때의 후회사이에 갈등하고 있다. 그런 그런 날을 보내고 있는데 작은 새 한 마리가 꿈을 이야기하며 나에게 지저 긴다. 독수리를 한 모양의 탈을 입은 체 말이다. 독수리의 발톱, 독수리의 눈매, 독수리의 부리, 독소리의 울음소리를 따라 하며 지저겨 된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아니 꼬았지만 지금은 보기 좋다. 나는 왜 저러지 못할까라는... 왜 못했을 까라는... 그런 모습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도 안 되는 울타리를 만든 것이 짜증이 난다. 쓸데없이 내가 넘을 수 없다라고 믿는 벽들을 많이 만든 것 같았다. 작은 새의 지저김 이후로 나 자신 마음 어느 한 곳에 작은 균열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쾌청한 아침 온같 잡다한 소리들이 불협화음을 만드는 시끄러운 아침이었다. 유일하게 마음에 위로가 되는 건 구름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이었다. 푸른 하늘에 작은 하얀 점하나 가 직선을 그으며 점점 움직였다. 너무 작아 형체도 모르게 점처럼 보이지만 비행기였을 거다. 아무 이유 없이, 보일 수 없어 더 이상 눈이 못 쫒을 때까지 한참을 멍하게 바라봤다.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내가 서있는 이곳의 모습은 어떠할까 궁금해졌다. 저 비행기 안에 있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다. 눈물이 그렁되게 된다. 왜인지 그렇게 된다. 조금은 조금은 무모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까르페디엠이라는 말은 말기 암 환자가에게 만 필요한 단어가 아니었다. 모든 것이 죄이고 조이고 숨 막히는 일상의 끝에 꼴딱꼴딱 거리지만 내일이라는 카드 때문에 참고, 참고, 참는다. 인생에 배수진을 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야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다. 당장 독수리 탈을 만들고 부리와 발톱을 만들어야겠다. 우스꽝스럽게 보여도 이제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듯하다. 그냥이라는 말을 기분이 그래서 라는 말을 아무 대책 없이라는 말을 하고 듣고 싶어졌다. 이리 하나 저리하나 불로불사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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