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by J팔

야~ 때려 야~ 상관없어 갈기라고~......... 누군가의 말인지 웅웅 거리는 소리 내 귓가에 맴돈다. 때리라는 말 그리고 알 수 없는 소음들 잠자고 있는 건지 자려고 버둥거리는 건지 정신이 들랑 말랑 한다. 숙취로 호접몽을 느끼는 듯했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저녁시간 앞에 오토바이 두 대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자 두 명 그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약간 구부정한 허리로 흔들거리며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나, 머지 머지 하는 순간 옆을 비스듬히 쳐다보는데 어떤 교복차림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화들짝 놀라는 듯한 동공 그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발길질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모든 것이 느리게 보이기 시작했다. 쓰러지듯 발길질을 피하고 순간적으로 버둥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자 둘, 발길지 했던 남자, 그 옆에 때리라고 말했던 남자 둘 그리고 으슥한 골목 순간 욕이 나왔다. 빌어먹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날 라오는 다른 발길질 뒤뚱뒤뚱 거리며 피했다. 집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뜬금없는 장소에서 눈이 떠졌을 때의 괴리감 때문에 이유 없는 폭력에 화가 나기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웃는 가운데 때리라고 말했던 녀석 중 한 명이 내 얼굴을 때리려고 주먹을 내질렀다. 숙취 때문인지 이 녀석의 펀치가 때문인지 느릿하게 모든 동작이 보였다. 펀치를 얼굴에 맞으면서 나는 이 녀석의 목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목을 졸랐다. 흠칫 놀란 녀석은 내 두 손을 때 내려고 버둥버둥거리고 옆에 두 명은 자신의 친구에서 나를 어떡해서든 때 내려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술 때문에 마비가 온 것인지 아님 저 녀석들이 아프지 않게 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의 구타에도 아프지 않았다. 두 손으로 목을 조르기 위 집중했다. 두 눈동자가 점점 뒤집혀 흰자만 보이려 했다. 난 살인자가 되는 걸까? 이렇게 의미 없게 웃음이 나온다.

몇 달째 집 밖을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문득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 시간이 지났음을 왜 갑자기 이러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런저런 변명을 되지만 가슴속에서 새겨지는 단어는 하나 <무의미하다> 가끔 느끼던 감정이 어느새인가 일상이 되어 같다. 가끔 가던 여행도, 어쩌다 먹는 맛있는 음식도, 미루다 미루다 만나는 인연도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분을 느끼지만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브라운 간을 쳐다볼 때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존재에 대한 이유에 대해 의문에 의문에 의문을 더하지만 정답을 찾을 수 없다.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독한 술로 가슴 안을 댑혀도 전혀 마음이 달아오르지 않는다. 어떨 때는 나 자신이 궁핍하지 않음에 눈물이 난다. 세상은 너무 재미난 것이 넘쳐나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가 넘쳐난다. 빌어먹을 그럼에도 내가 행복하지 않음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먼산을 바라보면 저산이 나 같았다. 그러다 문득 넓은 바다를 보며 그것 또한 나 같았다. 의미를 두지 않는 산, 이유 없이 흐르는 물줄길 그럼에도 살아있는 것 같은 자연 나도 자연인데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것 자체가 삶에 오류를 만드는 것 같았다. 어떤 물고기처럼, 길 가다 우연히 만나는 고양이처럼, 날 보고 짖는 개처럼 하루하루 잠자고 밥 먹고 하다 시간이 되면 사라지 지는 게 본분인데 너무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떨땐 아무런 희망이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 생각한다. 오히려 그렇게 되는 편이 살아갈수 있을것 같았다. 오늘도 독한술에 의지해 나른한 잠을 청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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