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by J팔

나는 공기이다. 솔직히 나를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스스로가 공기라고 말할 뿐이다. 처음은 어떤 영혼 같은 존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한 번은 영혼들을 잡아들이는 어떤 존재에게 다가간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그 존재만이 나라는 것이 세상에 있다는 걸 알아주었다. 하지만 영혼은 아니라 했다. 자신 또한 어쩌다. 한번 볼까 말까 한 그런 것이라 했다. 따로 어찌하라는 말이 없었기에 날 가만히 둔다고 했다. 그 존재의 말을 들어보면 나라는 존재를 만난 적이 있다니 어디서 보았냐고 물었다. 자신도 정확히 모르지만 내 옆에 하나가 더 있다고 했다. 그리고 똑같은 질문을 묻는다 했다. 하지만 서로가 질문을 했다면 각각에게 대답해줘야 한다 그러려면 두 번 대답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나에게는 한마디만 했다. 이렇게 물으니 그 존재가 말하길 미묘하게 틀리지만 거의 같은 행동을 한다고 했다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근데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지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 그걸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그림자가 있는 것과 같이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도 그리고 어쩌면 있을지 모를 또 다른 나도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다른 존재에게 서는 우리가 한쌍처럼 보인다고 했다. 나는 그리고 나와 같은 존재도 나는 모르지만 다른 존재에게는 보인다라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 생각에도 없는 어떤 존재가 옆에 있다니 께름칙한 기분이 들기도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께름칙하다는 기분에 쏠려있었다. 아마 내 옆에 있는 존재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보고 싶어 졌다.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하지만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나와 같은 존재를 어떻게 알아볼까 라는 궁금증 작은 두려움이 생겼다. 지금까지는 유일하게 나를 알아보는 존재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어떠한 모습인지 그 존재가 말했다. 말하고 싶지만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너에 대한 이야기가 어떠한 금지어처럼 말을 못 할 것 같다고 왜인지 말하려 들면 고통 비슷한 게 밀려올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무엇이기에 나는 어떤 존재이기에 어떠한 형태를 알 수 없는 걸까 분명 이 생각마저도 내 옆에 존재도 같은 생각을 하겠지 그러다 문득 공허함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자신을 받아들인다면 넌 네가 모르는 너를 보게 될 거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처음은 솔깃했다 하지만 두려운 감정도 들었다. 내가 모르는 나를 보았을 때 어떤 직감이 들었다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물론 나조차도 지금의 나를 잊어버릴 거라는 그런 직감말이다. 그래서 선 듯 받아들이기가 싫었다. 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쌍둥이 같은 존재를 보지 못하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 까하고 말이다. 공허함이 말했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이유에 대해 나는 물었다. 공허함이 말하길 너를 모르는 지금의 너도 너라고 말할 수 있냐고 너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지금의 너와 다음의 너는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감정으로 널 본다면 다른 어떤 것이 만들어지겠지만 널 보는 너는 당현한일이 되었기에 그 어떤 환히는 못느 낄 거라 했다. 공허함이라는 존재의 말이 끌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왜일까 그의 말에 수긍하는 것이 내 운명 이것 같은 강한 끌림이 있었다. 분명 불온한 무엇이라 느끼면서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결국은 난 공허함의 말을 듣기로 했다. 분명 나는 후회할 거다. 분명......

공허함이 말했다. 구천구백구십구 번째 이제 한 번만 더하면 사라지겠지 가끔은 다른 선택을 해줬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 늘 같은 선택을 해왔다. 이존재는 왜일까? 단순히 기억을 못 해서일까? 아님 나의 '혀'가 재구실을 하는 것일까. 귓가에 속삭이는 몇 마디에 이리도 쉽게 자신을 버리는 존재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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