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작업장 내부의 열길가 후끈거린다. 머리가 아찔하다. 어제 잠을 자기 위해 반주만 하고 잔다는 것이 한 병을 먹고 자버렸다. 하지만 결국 술에 도움도 받지 못하고 뒤숭숭한 꿈인지 망상인지 모를 것을 꾸고는 알람소리에 억지로 일어나 머리가 지끈거린 채로 출근했다. 작업장이 더워 그런 것인지 아님 어제 먹은 술기운 때문인지 몸에 더더욱 후끈거리다. 머리가 찡하고 몸에는 평소보다 더 더 많은 땀이 흐른다. 벽 어디쯤을 바라봤다. 언제부터 자리 잡고 있었는지 모를 먼지가 잔뜩 끼여있는 온도계에는 37도라는 숫자가 찍혀있다. 아찔하다 말이 37도지 실제로 체감하는 온도는 40도 이상일 거다. 다른 작업자들의 이마에도 땀이 강물줄기 흐르듯 흘러내린다. 당장이라도 엎어져 쉬고 싶지만 그 땀들에 그 열기 속에 일하는 모습에 쉽사리 쉬자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왱~~~~ 하는 소리가 밖같에서 들려온다. 민방위 공습훈련이다.
“아저씨요. 싸이렌 울리는데요.”
며칠 전부터 정문 게시판에 오늘 오후에 민방위 공습훈련이 있으니 싸이렌이 울리면 회사는 자체적으로 훈련을 하라는 공문이 붙어져 있었다. 입안에 단내가 났다. 이 핑계로 조금이나마 쉬고 싶은 마음에 작업장 최고참이자 작업 반장에게 싸이렌이 울린다 이야기했다. 하지만 작업반장은 어쩐지 귓등으로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인상만 잔뜩 찌푸린 채로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 결국 아무 말 없이 묵묵하게 일하는 반장의 모습에 나 또한 자리로 돌아가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 소리신경 쓰지 말고 일해 일해 급해 내일까지 출하해야 한단 말이여 그리고 조심혀 조심히 빨리”
작업반장은 부채질하며 말하는 돼지 같은 공장장의 말에 콧방귀를 뀌며 단말에 욕을 내뱉으며 일을 한다. 그제야 작업반장이 자신의 말을 왜 들을 생각도 안 했는지 알았다. 제품을 열처리 하는 오븐기를 폭발시키고 싶을 정도로 덥고 힘들다. 차라리 탄도 미사일이라도 근처에 떨어져 전쟁이라도 났으면 했다. 아니면 저번처럼 누구 하나 콱 죽었으면 좋겠다. 훈은 그 순간 머리가 식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정신 차려’
저번달 김 씨 아저씨가 작업 도중 심정지로 죽는 사고가 있었다. 사망원인과 작업장 안전점검으로 이틀간 회사가 셧다운을 했었다. 보통은 이런 일이 생기면 무급으로 일을 쉬는데 어쩐지 이번에는 유급으로 이틀을 쉬게 해 주었다. 하루는 전부 회사에 나와 안전교육을 받았고 하루는 집에서 쉬었다.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회사에 같을 때 어느새 회사 앞에는 김 씨 아저씨를 추모하는 근조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현수막을 보며 겉으로는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친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쩐지 슬퍼하지 않은 것까지는 몰라도 하루를 쉬면서 기뻐하는 나 자신이 그리고 하루를 또다시 쉬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김 씨 아저씨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 점점 인간으로 써의 어떤 것이 실격되고 상실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야~ 이 새끼야~ 정신 차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위험하게”
작업반장의 호통에 제정신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작업장에 있는 기계의 모습에 앞도 되어 무섭지만 어디든 그러하듯 오랜 시간 하면 뭐든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 순간에 아차 하는 그 순간에 사지가 잘리고 머리가 깨진다. 작업반장은 작업자의 그런 눈을 잘 읽는다. 딴 정신을 하는 눈을 말이다. 아마도 오랜 시간 일하면서 동료들이 다치고 죽는 모습을 보면 후회와 안타까움 속에서 무당처럼 어떤 것을 느끼는 듯했다. 딩동동동동뎅 작업종료 알람이 울리자 작업반장이 주위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끝내라고 말하고 다닌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욕이 절로 나온다. 회사가 6시가 퇴근 시간이면 6시 전부터 퇴근준비를 하게 두지 않는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이곳은 작업을 마치면 기계를 정리하는 시간이 걸렸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회사는 1분 지각하면 한 시간 시급을 주지 않았다. 운이 나쁘면 그 주 주휴수당 그달의 만근 수당까지 날라 같다. 1분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회사는 6시까지 작업하게 하고. 퇴근하려 기계를 끄고 청소하고 하며 30분을 우리에게 갈취해 같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한 번은 회사전체회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는 사장도 왔었다. 퇴사를 얼마 남지 않은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총대를 메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위와 같은 불만을 사장에게 이야기했었다. 우리 모두 겉으로는 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기쁨의 과음 쳤다. 그리고 몇몇 짬이 되는 분들도 그럴 수 있다는 듯이 동조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줬다. 사장은 그 말을 듣고 아무런 표정 없이 말했다.
“어차피 통근버스는 50분에 오는 거 아닌가요.”
사장은 위에 말을 시작으로 빵이 없으면 케이크 사 먹으면 되죠를 시전하고 지각에 대해서는 평소 동기부여 책과 영상만 보고 사는지 온같 명언을 남발하며 사람들에게 연설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간신들의 호흥으로 사장의 입가에는 거품까지 낄정도로 이야기 해대기 시작했다.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았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사장은 일장연설을 한 시간 가까이하고는 바쁜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다. 간신 돼지 같은 공장장새끼는 우리를 훑어보고는 에헴~ 하고는 사장의 뒤를 따랐다. 상황이 좋게 좋게 끝났으니 이번 한 번만은 용서해 주겠다는 듯 거드름을 피우며 말이다.
빌어먹을 이래놓고 조금만 불만 이야기하면 MZ라고 하고 취직을 할 생각을 안 한다고 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그만둔다고 말한다. 빌어먹을 전세사기만 안 당했어도 당장 때려치웠을 거다. 전에는 월급에 상여에 성과급의 노예라 그만두지 못했는데 조금 살만해지니 세상이 또다시 지옥으로 끄집어 내렸다. 2014년에 오히려 부러웠다. 스무 살이 청춘이 어디든 언제든 날아갈 수 있을 걷던 날개가 두발 두 손만 있으면 될 것 같았던 용기가...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풋풋했을 순간이 부러웠다. 결국 꺾여 죽거나 말라죽거나...이다. 또 한 번 머리가 차가워지며 상실을 느낀다.
“어이 훈 막걸리 한잔하고 가지!”
술자리에서 과묵한 반장은 술안주로 나를 찾는다. 나에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을 술안주로 삼는 것을 좋아했다. 기분 같아서는 반장의 뒤를 따라 술안주를 듬북 만들어주고 공짜술을 얻어먹고 싶지만 오늘은 상태가 별로였다.
“오늘 탈수증 올뻔했어요. 술까지 마셔버리면 퓽하고 골로 갈 것 같아요 집에서 쉴게요”
“뭘 했다고 탈수증이래... 저번부터 그러네... 건강검진은 받은겨 몸관리는 누가 해주는 거 아니다. 집에서 혼자 술 먹지 말고 쉬고 내일 봐”
오늘 같은 날은 회사통근버스를 타야 한다. 대중교통을 탔다 가는 길거리에서 객사할 것 같았다. 그리고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대중교통 이용하면 사람들이 혐오하는 얼굴로 인상을 찌푸릴 터였다. 결국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택시를 한번 타면 일한 3시간이 날아간다. 반장님이 택시비를 주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아싸 라면 좋아했지만 회사돈이 아니라 개인돈이라는 것을 알고부터는 조금 빛 지는 느낌이 들어 좀 그랬다.
통근버스 유리창 너머 달이 유달리도 밝고 커다랐다. 통근버스만 타면 이상하게 눈껍풀이 무겁다. 눈껍풀이 무겁다고 맘 편히 잠이 들면 안 된다. 통근버스 아저씨는 목적지에 와도 깨워 주지 않는다. 그냥 큰소리로 여기는 어디라고 세 번 정도 소리치고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버스를 출발해 버린다. 세 번 정도를 그렇게 목적지를 지나 내려 개고생을 했었었다.
겨우겨우 집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무거운 몸을 끌고 왔는데 엘리베이터 문 앞에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머리가 아득해지는 것을 느낀다. 2층도 5층도 아니었다. 무려 13층을 계단으로 올라가야 했다. 머라고 불만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두 달 전부터 공지를 한내용이었다. 13층을 계단으로 올라가려는 상상을 하니 벌써부터 정신이 아득해온다. 입에는 단내가 돌기 시작했다.
뚜벅뚜벅뚜벅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 오늘은 천근만근 같은 하루하였다. 목구멍에서 핏물이 고이는 것처럼 피맛이 돌았다.. 10층쯤 올라왔을 때쯤 목이 너무 말라 목구멍이 쩍쩍 들어붙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13층까지 올라왔다.
“힘들다 힘들어 왜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살아 뭐 하나”
마음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있어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같을 일이지만 요즘은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나에 심장과 폐부를 찌르는 고통을 준다. 고통에 약해지며 자격지심, 패배감, 열등감, 질투짐, 이기심 같은 게 쌓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거워진 팔을 들어 올려 검지 손가락으로 도어록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는데 뜨거운 열기가 후끈하고 빠져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열기에 핑하고 머리에 쥐가 났지만 겨우겨우 참아냈다.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냉장고문을 열어 졌혔다. 선선한 냉기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에 닿았다. 너무 시원해서 잠시 멍하니 냉장고문을 연체 그대로 있었다. 냉장고에서 삥삥삥 하는 문이 열려있다는 그래서 빨리 닫으라는 경고 소리가 들린다. 재촉하는 냉장고 소리에 맥주 한 캔을 집어 들었다. 계단 5층때까지는 물이 간절했지만 6층 이후부터는 어쩐지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상상만 하며 올라온 터였다. 그래도 냉장고문을 열면서 물을 집어야지 했지만 결국 맥주를 따서 벌컥벌컥 마셨다. 맥주의 탄산이 입에서 목구멍으로 지나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빈속에 알콜이 몸에 들어왔는지 몸 안에 들어가는 길이 알콜기운에 의해 찌릿찌릿 해지는 것이 다 느껴졌다. 그리 나쁜 감각은 아니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무척이나 덥다. 에어컨을 틀고 싶었지만 작년에 아무 생각 없이 무지성으로 사용한 죄로 누진세 폭탄을 맞은 이후로 겁이 나서 사용할 수 없었다. 어릴 적 어른들이 왜 귀신영화를 봐도 귀신을 안 무서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몇 년을 살아 내가 그들의 나이쯤 되니 조금은 알 수 있었다. 현실 세상에는 귀신 따위는 니킥에 뺨으로 후려 갈길정도로 무서운 게 많다는 걸 가끔은 차라리 편안하게 잠들어 있을 때 조용히 될꼬 가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오늘은 너무 더웠다. 서정주 자화상에 나오는 혓바닥을 길게 늘어뜨리고 헐떡이는 병든 수캐 같은 하루였다. 에어컨 앞에 잠시 서서 고민했지만 틀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에 차라리 샤워를 하는 것이 나았다. 지금은 빨리 샤워를 하고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영화 한 편과 차가운 캔맥주를 한잔을 하고 싶었다. 안주도 필요 없다. 빈속에 마셔 다시 한번 알콜의 찌릿함을 맛보고 싶다.
옷을 하나씩 벗어 세탁기 안에다 집어넣는다. 어찌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벋는 옷마다.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작업장이 위험하다 보니 긴팔에 긴바지에 안에는.... 아무렇지 않았다가 땀에 젖은 옷을 보니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다 벋어버리고 알몸인 상태에서 조금 남아있던 맥주를 다 마셔버린다. 가볍다 몸이 너무 가볍다. 옷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무겁고 사람을 짓누르게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평생을 알몸으로 지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더 꺼내어 벌컥이며 천장이 보일 정도로 머리를 뒤로 젖혀 이번에는 한 캔을 한 번에 다 비워낸다. 다 마신 맥주 캔을 꽉 지어 찌그러트리고는 식탁 위에 버리듯 얹어 놨다. 집안의 더운 열기 때문인지 술기운이 금세 퍼지는 듯 했다. 기분 좋은 알딸딸한 술기운으로 욕실로 천천히 걸어간다.
욕실문을 열고 입구에서 욕실 실내화로 갈아 신을 려는데 눈앞 바닥에 이질감이 듬뿍 담긴 검은 점하나 가 덩그러니 있었다. 그 점이 워낙 커서 뭐인지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왜인지 나를 노려보는 듯했다. 천천히 그 검은 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검은 점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 같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것의 정체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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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었다. 가난했기에 낙후된 동네에서 살았다. 집에는 화장실이 없어 공동화장실에서 볼일을 봐야 했다. 공동화장실마저 줄이 길어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너무 급하면 집에 조그마한 보일러실 겸 창고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신문지를 깔고 볼일을 봐야 했다. 그곳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있었다는 표현보다는 우굴 됐다는 표현이 맞았다. 쉬도 때도 없이 쥐들이 노래를 불렀고 바퀴벌레들이 따듯한 보일러에서 파티를 했다. 쥐들의 노래와 바퀴벌레들의 춤을 보며 똥을 쌓었다. 그것들이 무섭지 않았다. 배가 아파 똥쌓는게 우선이었다.
바퀴벌레를 본다고 해서 별스러운 일이 아니인데 정말이지 너무너무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크기도 무진장 크고 징그러웠다. 술기운 때문인 걸까 점처럼 보이던 바퀴벌레가 어쩐지 이목구비가 너무 선명하게 보였다. 무엇이냐 인간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고 있는 듯했다. 바퀴벌레가 안 보이는 사이 헬창이 된 것인지 벌크업이 잔뜩 된 상태의 체지방율 1% 몸뚱이처럼 보였다. 바퀴벌레의 식스팩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헉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라니 그렇게 조심해서 신경 써서 관리를 했는데 바퀴벌레가 살다니 집에 망조가 들어서서 그런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예전 바퀴벌레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바퀴벌레가 한 마리 눈에 띌정도로 있다는 건 집안은 온통 바퀴벌레 소굴이라는 다큐멘터리였다. 어떤 다른 전문가는 택배나 배수구나 이런 것 때문에 한두 마리만 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바퀴벌레의 번식력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전문가의 말에 안심할 수 없었다.
바퀴벌레도 진화에 진화를 해서 사람들 눈에 띄며 해충제로 자기들을 죽이기 위해서 온갖수단을 다 쓴다는 것과 바퀴벌레 자신들도 인간을 더럽게 여긴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바퀴벌레는 사람들 눈에 안 띄려고 노력하는데 눈에 띄었다는 것은 이미 바퀴벌레 소굴이 됐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된다.
혼자서 오두방정을 떨면서 바퀴벌레에 대한 망상에 빠져 호들갑을 떠는 와중에 문득 이상함을 느껴졌다. 지금 이순에도 바퀴벌레는 미동도 없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욕실실내화를 움켜잡고 바퀴벌레 근처까지 같다 되어 봤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툭하고 건드려보았다.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바로 휴지로 바퀴벌레를 움켜쥐어서 버리고 싶지만 왜인지 바퀴벌레의 모습이 앞도 되어 바퀴벌레는 죽은 것이 아니라 엄청난 자신감을 같고 있기 때문에 인간인 나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피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기다란 두 더듬이로 손목을 낚아채서 덩치와는 상관없이 나를 재합 할 것 같았다. 공포를 날려 버릴 겸 확인할 겸 오른발을 높이 들어 바퀴벌레 앞에 쿵하고 찍었다. 움직이지 않는다.
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 정도면 확실히 죽은 것이 분명했다. 일단 집에 바퀴벌레가 있던 없던간에 현재 눈앞에 보이는 바퀴벌레 시체를 없애면 어떡해서든 마음이 진정될 것 같았다. 모든 생각이 정리되니 마음이 좋아졌다. 그나저나 바퀴벌레를 사체를 어떡해 처리할 것인지 또다시 고민이 되었다. 예전에 어른들은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 움켜잡고는 꾹꾹 눌러 터트려 버리거나 휴지체 불태워서 처리했었다. 그러지 않으면 바퀴벌레 알들 때문에 또다시 부화하여 집안에 나타난다고 했다. 분명 어렸을 적에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했었는데 어쩐지 현재의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제는 두루마리로 아무리 감싼다고 하지만 바퀴벌레의 사체의 감촉이 느껴질까 쉽사리 움켜잡지도 못하겠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용기와 인내가 필요했다. 왜 그런 걸까 다른 곤충들은 이렇게 까지 거부감이 없는데 유독 바퀴벌레만 이렇다. 바퀴벌레보다 더 끔찍하게 생긴 벌레들도 손으로 움켜잡고 쪼물 딱 거려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유독 바퀴벌레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 이런 고민은 백번 천 번 한들 저 바퀴벌레 사체는 사라지지 않을 터였다. 결국 두루마리 휴지를 집어 들었다. 손바닥으로 한 바퀴 감았다. 이 정도로는 안될 것 같아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 다섯 바퀴 결국 롤휴지 3분에 1 정도는 쓴 것 같은 휴지를 손에 말은 다음 천천히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휴지뭉탱이를 같다 되는데 머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서 옆에서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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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삭 샤샤삭 샤샤삭 바퀴버레 한바리가 스멀스멀 죽어있는 바퀴벌레 사체옆으로 다가왔다. 기어 오고 있는 바퀴벌레는 죽어있는 바퀴벌레보다 덩치가 두 배 아니 세배는 더 컸다. 헬창에 끝판 대장 같은 몸의 소유자였다 꼭 지옥에 헬스장이 있다면 그곳에서 몸을 만든 바퀴벌레 같았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몸이 경직이 되어 버렸다. 머리는 머라도 집어던지거나 발로 발아서 죽여버리라는 명령을 내리는데 그랬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할 것 같은 두려움과 공포가 더 압도해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바퀴벌레가 머 하는지만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는데 바퀴벌레가 고개를 돌려 나에 눈을 똑바로 마주치며 말을 했다.
“네가 죽였니?”
내 눈이 잘못된 건가 내 귀가 잘못된 건가 내정신이 잘못된 건가. 술이 많이 취한 것인가 아니면 꿈인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 정도로 신체의 오장육부 오감 육감이 모두 먹통이 된 것 같았다. 순간 억지로 정신을 차리고 손바닥으로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내 뺨을 때리고 다시금 바퀴벌레를 쳐다보았다.
“뭐 해 미쳤니 니뺨을 왜 때리는 거지... 네가 죽였으니깐?”
심장이 뛴다. 그것도 무진장 빠르게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어떤 주인공들이 이런 현상을 보고 호들갑 떨 때마다 너무 오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다. 레알 지릴 것 같았다. 무슨 조화인가 원래바퀴벌레가 말을 했었나. 할 수 있었는데 못 들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귀신이었다면 니킥에 뺨따귀를 때렸을 텐데 바퀴벌레라니 바퀴벌레가 말을 한다니 그렇게 정신없을 때 근엄한 목소리가 들렸다. 바퀴벌레 답지 않은 한나라의 군주 같은 목소리가 말이다.
“네가 죽였습니까”
뭐 어떡해서든 부정했던 현실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블루스크린 되었던 정지된 뇌를 재부팅해서 작동시켜 말을 했다.
“아니요 쟤가 안 죽였는데요.”
말하고 나니 먼가 자존심이 상했다. 바퀴벌레한테 존댓말을 쓴 것과 왜 바퀴벌레의 죽음에 인간인 내가 누명을 씌어 변명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한 모멸감이 생겨났다.
바퀴벌레가 분명 고개를 좌우로 꺾는 것이 보였다. 뿌드득 뿌드득 분명 방금 전까지는 벌레 같은 현상의 얼굴이었는데 점점 사람의 얼굴과 곤충의 얼굴을 교묘하게 잘 썩힌 얼굴로 변하고 있었다.
“그럼 누가 죽였는데”
낸들 알겠나?. 집에 와보니 죽어있는 것을 이라고 말했다가는 바퀴벌레에게 죽는, 개죽음 보다 못한 죽음을 겪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뾰족이 떠오르는 말이 없어 솔직히 말해주기 한다.
“모르겠어요 집에 와보니 죽어 있었어요 저는 죽어 있는 바퀴벌레사체를 휴지로 감싸서 변기에다 버리려고 한 것뿐이에요.”
변명 아닌 변명보다는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말을 뱉고 보니 아차 싶었다. 재빨리 말을 보태서 말했다.
“휴지로 싸서 좀 더 자유롭고 좋을 데로 보내려고 했어요.”
헬창 바퀴벌레가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말한다.
“니들 똥 싸는 구녕에 다가 말이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과 10분 전만 해도 미천한 미물로 생각하고 해충, 세균덩어리, 혐오 이런 단어로 묶어 생각했던 존재에게 아무리 말을 가려 한들 평생을 그렇게 생각해 왔던 거라 어떻게 말한들 바퀴 입장에서는 안 좋게 들릴 것 같았다. 빌어먹을 바퀴벌레 입장 따위를 생각하며 말을 가려해야 하는 게 갑자기 한심스러게 느껴졌다.
“어떻게 들리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최선입니다...... 죄송합니다”
결국 말해버렸다. 미천하고 미천한 바퀴벌레한테 죄송이라니 그것도 합니다라니....
그렇게 좌괴감에 빠져있을 때 우그적~우그적~우그적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쳐다보니 헬창바퀴벌레가 죽어있는 자신의 동족을 먹어 되고 있었다. 그것도 웨이팅을 한두 시간쯤 기다려서 먹는 맛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야무지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맛있게 먹는, 먹방 방송을 하는 것처럼 다리부터 시작해 몸통 그리고 머리 더듬이를 먹어 됐다.
사람얼굴과 비슷하게 생긴 얼굴로 먹어 되니 너무 사실적인 모습이라 헉구역질이 나올려한다. 먹을 때마다 맛있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손인지 발인지 모를 것을 쪽쪽 핥아 되는 모습이 역겹기까지 하다.
오지랖인지 궁금증이지 나도 모르게 자신의 동족을 맛있게 먹고 있는 바퀴에게 물었다.
“저~ 저기~ 저기요. 친구사이 아니었어요?”
왜 그걸 먹어요 라던지, 맛있어요 라던지, 먹으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라던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죠 라던지 이런 식으로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돌리고 돌려 물은 게 ‘친구사이 아니었어요’라고 물었다.
헬창 바퀴벌레는 자신의 동족을 먹으면서 지저분해져 버린 자신의 더듬이를 정리하면서 말한다.
“아닌데 씁~ 오늘... 처음 이었던가... 쓸 아아~~ 며칠 전에 오다가다 본 것 같기도 해 근데 그건 왜?”
그런 헬창 바퀴벌레의 물음에 조금 용기 내어서 물었다.
“친구 사이가 아니더라도 왜 드시는지... 그래도 같은 동족인데 어쩌면 형제자매일지도 먼 이웃일 수도...”
나에 물음에 바퀴벌레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더듬이를 다정리 했는지 이번에는 자신의 손인지 발인지 모를 것을 정리하면서 말한다.
“배가 고프니깐 먹지 왜 먹냐니? 알 수 없는 질문을 하는군 그리고 생김새를 봐 어디를 봐서 동족이고 형제자매고 먼 이웃이 될 수 있나 딱 봐도 저 녀석은 독일잖아 나는 미국이고 멍청하기는 멍청하게 생겨가지고는...”
바퀴벌레고 자시고 갑자기 짜증과 화와 분노와 얼토당토함 어이없음 세상에 느낄 수 있는 이런 종류의 감정이 한 대 갉아넣은 것처럼 감정이 올라왔다. 조금은 목소리를 높여 바퀴벌레에게 따지듯 말했다.
“방금 전까지는 저에게 따지듯 물었잖아요. 네가 죽였냐고 니들 똥 싸는데 버리는 거냐고 머라 했잖아요.”
바퀴벌레는 이제는 자신의 몸을 다청소했는지 정리는 하는 것을 멈추고 배가 조금 불렀는지 인간이 배불렀을 때 엎어져있는 모습처럼 똑같이 엎어져서는 노곤 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말한다.
“아닌데 그냥 물어본 건데”
바퀴벌레에 힘 빠지는 대답에 덩달아 나도 힘이 빠진다. 바퀴벌레에게 능구렁이를 품고 있는 모습을 보다니 기가 찼다. 저런 모습의 바퀴벌레라 그런지 왜인지 두렵다는 생각은 조금은 없어졌다. 조금 놀라울 뿐이었다. 그래서 질문하는 것에 조금은 부담감이 줄었들었다.
“같은, 그건 아니더라도 같은 그거잖아요. 아예 동족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근데 먹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바퀴벌레는 나른한 눈빛으로 이제는 이빨사이에 무엇이 가 끼었는지 이쑤시개로 찌꺼기를 빼내듯 방금 전 먹은 바퀴에 다리에서 하나 뽑은듯한 뾰족한 무언가로 이를 한번 쑤시고 스읍 소리 한번 내고 이한번 쑤시고 스읍 소리 낸다. 무슨 동네아저씨들이 고기맛집에서 야무지게 고기를 다 먹고 식후로 믹스커피 한잔에 담배 태우며 이쑤시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나중에는 담배심부름까지 시킬 것 같았다.
“너희들끼리는 먹지 않아?”
바퀴벌레의 말에 부정하고 싶지만 불과 몇백 년 전만 해도 기근이다 머다 해서 그런 일이 영 없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때는 배고파서라고 말하기에는 어쩌면 내가 모르는 나라나 지역 어떤 곳에는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이나 맛이나 또는 어떤 종교나 주술의 의미로 먹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말이다. 그래서 바퀴의 물음에 자신 있게는 대답할 수 없었다.
“뭐~ 영 없었던 것도 없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은 존엄이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질 정도의 배고픔을 느끼거나 몇몇 조금 위험한 사람과 집단 빼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동족을 먹지 않아요.”
바퀴벌레는 여전히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내며 내 대답에는 흥미는 없지만 대답은 해주겠다는 듯 말한다.
“존엄~ 존엄이 뭐야? 먹기는 먹는다는 거잖아 그리고 너희들 약육강식 좋아하잖아 근데 새삼스럽게 물어 그리고 적어도 우리는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는 않아 죽어있는 사체만 먹는 거지 물론 식량으로써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의미로 너희들에게도 지분이 있어 너희들은 우리가 한 마리만 보여도 오두방정 떨면서 우리를 죽이려고 집에다가 독약을 풀어놓잖아 그러니 시체를 버리거나 들고 다닐 수 없으니 먹어 없애 우리의 흔적을 지워야 다른 동족이 살고 무엇보다. 우리 자식새끼들 때문에라도 위험을 없애려 먹는 것이지”
존엄이라는 말은 모르면서 약육강식이라는 말은 어쩠는지 모르겠다. 자식새끼까지 끄집어내니 자신의 동족을 먹는 것으로는 물어볼 말이 없었다. 인간이고 미물이고 새끼 이야기 나오면 팔 할을 할 말이 턱 하고 막힌다. 근데 자식새끼 이야기 하니 이 집에 바퀴벌레가 몇 마리가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혹시 이 집에 바퀴벌레가 몇 마리나 있나요? 많아요? 적어요?”
바퀴벌레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른한 표정의 여유 있는 모습은 온 데 간데 없어지고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눈알을 굴리는 모습이 그건 그것대로 뭔가 혐오스럽게 생겼다. 당장이라도 발로 짓이겨 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왜인지 그랬다가는 어떤 큰일이 닥칠 것 같았다. 바퀴벌레가 말하는 것을 본 순간부터 상상력이 무한대로 가버렸다. 상상력이 커지는 만큼 두려움 도 커진다.
“여기는 여기 이 집에는 몇 마리 없어 먹을게 없거는 먹이가 없는 곳은... 네가 말한 존엄이 없지 그냥 여기는 가끔 어쩔 때 한 번씩 오는 곳이 랄까 우리도 교토삼굴 해야 하니깐”
이놈의 바퀴벌레는 존엄이라는 말은 모르면서 이상한 사자성어는 왜 이리 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상한 바퀴벌레다. 정작 알아줬으면 하는 건 모르고, 정작 몰랐으면 하는 것은 알고 있는 기분이다. 이상한 먹물이 바퀴에 머리에 가득 차있는 것 같다.
먹이가 없어 집에 몇 마리가 없다니 바퀴입장에서는 안 된 일이지만 내입장에서는 한결 마음이 놓인 답이었다.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밖에서 먹거나, 집에서 먹는다 해도 요리해서 먹지 않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바로 밖에 버리니 집안에 음식물이 있을 일이 없었다. 이제는 배달음식조차 먹지 말아야겠다. 콩한쪽 과자부스러기 한올 집안에서 볼 수 없을 거다.
그나저나 바퀴벌레가 원체 사실주의 적으로 생겨 무섭기도 해서 엄두가 안나는 것도 있지만 이 정도까지 말을 트고 나니 죽여야겠다 던 지 죽여야 한다라던지 죽이고 말겠다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같은 지붕아래 사는 것은 조금 껄끄러웠다. 비록 집이 내 집 같은 내 집 아닌 너 같은 집이지만 더럽게 하지는 않았다. 누구보다도 깨끗이 했기에 바퀴벌레의 출현은 발작을 일으킬 만큼 큰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차라리 더럽게라도 했더라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용납이 안되었다. 하지만 강제로는 쫓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정중히 비록 외적으로 무척이나 혐오하는 상대이지만 하나에 생명으로써 존엄을 존중하면 이야기할 거다. 집에서 나가달라고 말이다. 미국이라고 했으니 겟아웃이라고 말하면 될 거다.
“저기... 혹시... 이곳에서 언제 겟 하고 나갈 거야요?”
헬창바퀴는 자신의 배를 발인지 손인지 모를 것으로 통통 튀기며 잠시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더니 말한다.
“응!? 아~ 음~ 글세 모르겠네 여기는 먹을 게 많아서”
무슨 말인가? 방금 전만 해도 먹을 게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지금은 먹을 게 많다니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말장난을 하는 것인지 마음을 바꾼 것인지 모르겠다. 저 혐오스럽게 생긴 몸둥아리 안에 뱀이 들어간 것인지 병신이 들어간 것인지 모르겠다.
“방금 전 만해도 먹을 게 없다고 했잖아 근데 지금은 많다고 하는 거야?”
“그건 다른 바퀴이야기고 나는 여기 먹을 게 많아 그리고 재미있기도 하고 안전하기도 하고...”
좋다 그래 백번양보해서 이 헬창바퀴 한 마리 정도면 괜찮다. 그냥 뭐 신기한 바퀴 한 마리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면 된다. 뭐 가끔 심심하면 말동무를 해도 되고 그리고 바퀴벌레가 살면은 얼마나 살겠나. 좀 있다가 검색해 봐야겠지만 천년만년은 아니다 길어야 일 년 안에는 죽을 거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번식이다. 집에 알을 까고 헬창의 자식새끼들이 생기느냐 아니냐가 문제다 암컷이건 수컷이건 상관없이 바퀴는 혼자서도 알을 낳을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서 인가 들었다. 어쩌면 이 순간에도 알을 어딘가에 낳았을 수도 있다. 알을 까는 것을 허락할 수 있지만 그건 알에서 한두 몇 마리 나오는 정도야 용납이 되는 거다. 정확한 마릿수는 모르지만 분명 수십 마리는 될 거다.
처음부터 여기 알을 까서 니 새끼들 기르면 안 돼라고 말하면 안 되겠지 돌려 돌려서 천천히 설득해서 내쫓지는 못해도 알만큼은 저지해야 한다.
“그래 그럼 혹시 딩크족이에요?”
“음~고민이야 사실 조금만 어려웠어도... 음”
“엥~!!”
“왜~??”
“아, 아니에요 말하세요”
“음~~ 조금만 어려웠어도 알을 깔까도 싶은데 지금은 내 몸 건제하는 것도 조금 버겁기도 하고 여기가 안전해서 낳아보기도 싶기도 하지만 요즘 상황이 너무 급변하니 다른 것에 먹이가 될까 두렵기도 하고 태어나자마자 먹이가 없어 나를 먹는 건 괜찮지만 자신들끼리 먹고 먹힐까 그게 두렵군”
다행이다 싶었다. 이쯤 되니 죽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 망설였지만 알을 낳는다거나 낳거나 했더라면 지금 바로 죽여 버리려고 했는데 일단은 고민이라는 말에 한 발짝 물러서기로 한다. 그래도 회유는 계속해봐야겠지.
“그러지 말고 여기 집에서 집으로 이동하기 편하지 않아 옆집이라던지 윗집이라던지 이동해서 먹을 것이 많은 곳으로 가서 살면 안 돼요. 거기서 알도 낳아 자식새끼도 키우고 당신이 암컷인지 수컷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을 봐서는 암컷 같기도 하지만 큼~ 아무튼 그쪽으로 가면 당신 동족도 많을 꺼아니에요. 거기 가서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하고 짝직기도 하면 당신의 삶이 더풍요롭고 즐겁지 않을까요?”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말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바퀴벌레는 무심 이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의 표시를 한다. 혐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측은지심이 가기도 한다.
“다른 곳이라고 좋다는 보장도 없고, 알 낳기도 좋고 먹을 것도 많은 곳은 이미 다른 바퀴벌레가 많아 텃세가 심해 그리고 바퀴가 많은 만큼 오히려 위험해질 확률이 높아지지 어쩌다 먹을 것도 많고 안전할 것 같은데 텃세 부리는 다른 바퀴가 없으면 그 이유하나만으로도 바퀴가 살면 안 되는 만 가지 이유가 되는 거야 다른 바퀴가 없는 이유가 분명 있는 곳이거든 바퀴가 없을 정도에 이유말이야 하지만 여기는 먹이가 많지는 않지만 적응해서 순조롭게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 그리고 먹이가 풍부하지 않아서 그런지 바퀴가 가뭄에 콩 나듯 가끔 보여 어쩌다 여기서 사는 바퀴는 나처럼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하면 며칠이 지나 결국 그 바퀴는 굶어 죽거나 말라죽거나 죽게 되 그러면 그 바퀴는 내입 속을 지나 내 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헬창바퀴의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옳은 말 같았다. 하기야 바퀴가아니니 무엇이 맞다 아니 다를 가늠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 같다. 바퀴와 이야기하다 보니 나조차도 사자성어를 쓰려한다 근데 생각해 보니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할걸 못 물어본 것 같다. 어떡해 바퀴가 말할 수 있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다.
“근데 너 말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거야 말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미국바퀴가 어떨게 우리나라말을 그렇게 잘할 수 있는 거야?”
헬창바퀴는 나에 질문에 여전히 배를 통통 튀기며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몸만 미국바퀴지 여기서 태어나서 쭉 여기서 생활했으니 여기 말을 하는 거고 말은 쭉 했었어 너희들이 못 들은 거지 아니면 안 들었거나 아니면 들리지만 인지를 못하거나 인지부조화 이런 게 있다더군 아무튼 솔직히 너 같은 애 몇 명만 더 있었으면 좋을 텐데 사실 우리라고 억울한 일이 없겠어 하지만 말귀를 못 알아 처먹으니 죽거나 살거나 둘 중이지 뭐 가만 생각하니 욕만 나오네 바퀴벌레로 태어난 게 죄지 뭐~”
“왜?”
“왜 냐니 진심으로 몰라 묻는 거야? 결국 너도 사람이군 사람이야, 에효 말이 통했으면 서로 오해를 푸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어쩌면 얻을 수 있으면 얻으며 상부상조하며 같이 살아가는 것이지”
바퀴벌레의 말에 나는 웃었다. 여전히 사자성어를 말하는 것이 신기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나에 웃음에 바퀴가 왜 웃냐고 물었다. 나는 웃음기를 지우며 그냥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배를 튀기는 바퀴벌레를 물끄러미 봤다.
“꼭 말을 한다고 해서 언어를 알아듣는다고 해서 오해가 풀리고 상부상조할 수 있을까?”
헬창바퀴도 나에 말에 배튕기는 것을 그만두고 먼 생각을 하는 듯했다. 그 순간 헬창바퀴가 조금 이상했다. 입에서 이상한 진액 같은 것이 나오더니 사지를 뒤틀기시작했다. 나는 그런 바퀴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러자 바퀴는 입에서 거품을 물며 약 약 약 약 이라는 말을 쐑쐑거리는 소리와 함께 억지로 내뱉고는 쓸어져 버렸다.
헬창바퀴는 자신이 먹어치워 버린 바퀴의사체와 똑같은 자리 똑같은 모습으로 죽어버렸다. 혹시나 다시 살아나지 않을 하는 마음에 물끄러미 몇 분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어쩐지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방금 전 바퀴벌레와 대화했던 것이 술기운에 일어난 망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가 바퀴벌레를 치워버리려고 했지만 어쩐지 선 듯 그럴 수가 없었다. 한 시간도 안 되는 순간이었지만 제법 진솔한 이야기를 한 것 같아 정이 든듯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 그 장소에 삼일장을 하듯 나 두었다.
어느 날 훈이는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물병을 꺼내 한통을 다 비우고는 샤워를 하기 위해 욕실로 간다. 근데 커다란 점하나 가 보였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가까이 다가가니 바퀴벌레사체였다. 너무 놀라 두루마리 휴지를 돌돌돌 풀어 휴지로 바퀴벌레를 집어 변기에다 버리려는데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쳐다보는데 바퀴 한 마리가 훈이에게 다가오더니 말한다.
“네가 죽였니?”
훈이는 놀라 자빠져 말하는 바퀴를 쳐다보는데 죽어 있는 사체를 뜯어먹고 있었다. 그리고 거품을 물고 죽었다. 술기운인지 몰라도 어쩐지 바퀴가 불쌍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나 두었다.
다음날 훈이는 작업반장과 막걸리를 마시고 취한 채로 집에 들어왔다. 잠이 들기 전에 빨리 샤워를 했어야 했기에 욕실로 바로 들어간다. 이상하다 욕실에 처음 보는 얼룩이 보인다. 뭐지 하고 보는데 바퀴벌레다. 욕을 하며 휴지로 집어 버리려는데 옆에 한 마리 바퀴가 더 다가왔다. 훈은 그 바퀴를 발로 짖이겨려는데 바퀴가 어디서 인지 모를 중세시대에나 쓰는 장창을 들고 머리에는 투구를 쓴 채 갑자기 산초를 찾는다. 그 모습이 기이하여 결국 발로 밝아 죽이려는데 눈이 번쩍하더니 눈앞에 어떤 어둠이 몰려와 뒤덮였다.
어둠에 짓눌려 몸이 터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둠이 천천 사라지고 눈앞에는 거대한 훈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고막이 터질 것 같은 울림으로 훈이가 훈에게 말한다.
“역지사지의 기분이 어때 바퀴벌레가 된 느낌이 어때?”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바퀴벌레라니 영문을 모르겠다. 훈은 눈알을 굴려 주위를 바라본다. 몸을 움직이려는데 손인지 발인지 모를 것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바퀴벌레의 몸과 바뀐듯했다. 그걸 확인해 주듯 훈이 모습을 한 사람훈이 손거울을 어디서 인가 가져와 바퀴벌레가 된 훈이의 모습을 비추어준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영락없는 사람발에 밝혀 몸이 터지고 다리가 꺾여버린 바퀴벌레의 모습이었다.
놀랍지도 않았다. 다만 오히려 더 놀라운 건 역지사지 라니 세상에는 권선징악 사필귀정은 없을 줄 알았는 데 있다면 그냥 오다가다 들르는 방랑자 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왜인지 이런 죽음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퀴벌레로 죽다니 세상일 모르는 일이다. 눈이 감겼다. 눈껍풀이 무겁다... 죽는구나...
.........
생각보다 죽음이라는 것은 편안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 때 커다란 누군가의 과음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눈을 뜨는데 통근버스 안이였다. 버스기사아저씨가 목적지를 크게 부르는 게 내가 내려야 할 곳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뛰듯 버스 안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고 통근버스가 지나가자 커다란 달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하고 정신 차리며 그동안 있었던 일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다. 별 신기한 꿈이 다 있지 하고 있는데 쿵~하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너무 커 깜짝 놀라 잠시 눈을 질끈 깜꼬 눈을 뜨면서 무슨 일이야 하고 주위를 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 주위의 모든 것들 조금씩 조금씩 변해간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니 주위의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달을 멍하니 보고 있던 나를 어느 자동차가 나에게 와 박은 거고 난 그 충격에 하늘을 날고 있는 거였다. 이상한 꿈에서 해방되니 이런 일을 겪는구나 싶었다. 어쩐지 바퀴벌레와 대화 그리고 밝힌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이 상황이 놀랍지도 않았다. 내가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한순간에 쿵~하고 내 몸이 철푸덕 바닥에 떨어지면서 몇 바퀴인지 모르게 데굴데굴 굴러 몸이 이상한 모양으로 한 채 쓸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리모양도 얼굴모양도 손도 벌레모양을 한 것처럼 꺾여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다가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평온했다. 이상한 건 눈앞에 검은 점 같은 게 보인다는 거였다. 자세히 볼 것도 없이 바퀴벌레였다. 그것도 바퀴벌레 사체 그것을 보자마자 알았다. 조금 있으며 한 마리가 나오겠구나 하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샤샤샥 샤샤삭 하고 바퀴벌레가 나왔다. 바퀴벌레가 죽어있는 바퀴벌레에게 다가와 나에게 말한다.
“네가 죽였니?”
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 다른 바퀴벌레 같은데 어느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겠으나 말하는 게 어찌나 똑같은지 바퀴벌레는 나에 웃음소리에 멀뚱멀뚱 쳐다보다 내가 죽였는지 다시 물었다.
“안 뺏어 먹을 테니 맛있게 드세요”
바퀴벌레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리 한쪽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바퀴벌레의 먹방을 바로 코앞에서 보다니 기분이 묘했다. 다리 배 몸통 머리 더듬이 순으로 천천히 야무지게 먹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 먹고는 이를 쑤시고 배를 튀기며 나에게 물었다.
“여기서 뭐 해”
“죽어가고 있어요. 죽기를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빨리 안 죽네요 언제까지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할런지참~”
바퀴벌레는 자신의 더듬이를 정리한다. 정성스럽게 나는 그 모습을 물끄럼히 바라본다. 그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몸을 정리하는 하는 방법은 역겹지만 그래도 깔끔히 하고 다닌다.
“왜 이렇게 안 죽는 거야 언제 죽는 거야?”
“왜요 죽으면 절 먹으려고요 방금 먹은 바퀴벌레처럼요?”
“왜 안돼?”
“왜 안 되겠어요. 죽었는데 먼 상관이겠어요. 꼭 맛있게 먹어요”
바퀴벌레의 더듬이를 보며 점점 의식을 일어 같다. 이번에는 진짜 죽는 건가 이번에는 진짜 죽는 건가 죽으면 난 뭐가 될까 만약 태어난다면 인간으로만은 절대 태어나고 싶지 않다.
......
눈을 떴지만 금방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날 보고 놀라는 인간의 목소리 누가 죽였냐고 추궁하는 바퀴벌레의 목소리에 끝으로 사지가 찢기고 뜯기며 죽어 같다. 내 기억의 어떤 것과 비슷하지만 더 이상 기억이 멀어지지 않는다. 죽었으니 다시 유향 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 무엇이 존재하는 것이고 아닌 것인지 모르겠다.
삐... 삐... 삐... 삐... 삐
눈이 떠졌다. 천장이 보인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보니 어머니가 날 보고 우시는 모습이 보인다 나에 두 손을 꽉 잡으시면 누군가를 찾는다. 머라고 말씀하지만 입모양만 벙긋거리는 것만 보일뿐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흐릿한 모습이지만 병원인 것 같다. 정신이 깻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한다.
몇일이 지났다. 여전히 나는 눈만 껌뻑일 수만 있을 뿐 소리는 어렴풋이 만 들을 수 있었다. 그사이 몇몇이 병문안을 왔다. 돼지 같은 공장장은 어떤 서류를 가지고 와 어머니에게 무언가를 강요하는 듯했다. 어머니는 공장장님의 멱살을 잡으면 울었다. 반장님이 왔다. 깊게 주름이 패인 두 눈덩이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보였다. 검은 눈동자안이 너무 깊었다. 두 손을 꽉 지고는 물끄러미 날바라보 고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같다. 그리고 몇몇의 동료들 친구들이 왔다 같다.
정신이 온전해지고 보니 두 다리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놀랍거나 슬프거나 분노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건 온전히 어머니의 목이 되어 버렸다. 두 다리가 없는 것보다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두 다리가 없는 것은 조금 불편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머니가 통곡하는 모습에 가슴에 구멍이 난다.
재활을 할 수 있을 때쯤 어떻게 다쳤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리는 왜 접합 못했는지 회사와는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은 수많은 감정으로 이야기하지만 정작 나는 아무 감정도 아무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약에 취했는지 하루하루 알 수 없는 꿈속인지 망상인지 속에서 허우적 되고 있을 뿐이다. 하루 중 해가 뜨는 모습과 지는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다. 해가 어디쯤 걸 터져 있을 때가 어쩐지 모든 것이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것 같았다. 공포도 슬픔도 아픔도 미련 같은 거 말이다.
멍하니 병실 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의사가 어머니에게 어떤 말을 했다. 어머니는 의사말에 내 손을 잡으며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어머니는 내 손을 잡고 내 몸을 쥐어 뜯기도 내 몸을 두드리기도 하며 울었다. 잠시 후 어머니가 쓰러졌다. 쓰러진 어머니를 몇몇 사람과 간호사들이 데리고 나 같다.
천장을 보게 된다. 무한의 시간 안에서 천장만 보고 있는 것 같다.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여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두동공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 살 정도 보이는 덩치에 바퀴벌레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더듬이를 정리하고는 나에게 물었다.
“죽였니 네가?”
난 바퀴벌레의 말을 듣자마자 배가 찢어질 듯이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