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몽상을 키운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라 말하는 이도, 나 스스로도 말이 안 되는 일임을 의심하면서도 몽상을 키우고 있다. 몽상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과의 교류가 어려울 때가 많았다. 몽상을 방목하여 사육해왔지만 타의에 의해 침범받기 일쑤였다.
몽상이 몇 번인가 짐승들에게 뜯겨 죽는 것을 보았다. 다른 무언가가 몽상을 일 그려 트리는 것을 보기가 싫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리 잘난 사육사가 아니기에 방목한 몽상만을 들여볼 여력이 없었다. 방목한 몽상들을 가끔 너무 자유분방해져서 날 설례이게도, 날 기쁘게도 하지만 가끔은 날 곤란하게도 힘들게도 했었었다. 다른 일상생활을 해야 했던 나는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다. 자유롭게는 뛰어 놀지는 못해도 처참하게 짓니겨지고 뜯겨지지 않게 말이다. 불쑥불쑥 마구 신나서 대지를 향해 뛰어노는 몽상들을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대려 오기 위해, 일상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말이다. 일상생활이라는 시스템에 들어갈 때는 최대한 울타리에 있는 몽상들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시스템에선 특별한 곳이 아니면 몽상들을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 같은 평범한 사육사의 몽상들은 몽상이 아닌 망상에 가까운 종으로 분류하기 십상이었다. 그래서 시스템에서는 몽상을 사육함을 잘 들어내지 않는다. 시스템이라는 일상생활에서 벋어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나의 몽상들과 같이 어울려 논다. 이렇게라도 주기적으로 몽상들과 놀지 않으면 아마 난 정신병자가 되어 버릴 것이다. 정신병자가 되어버리면 아마 이렇게 태어난 몽상들을, 왜 이렇게 태어났냐고 말하는 시스템을 원망했을 것이고 어쩌면, 왜 그렇게 태어난 몽상들도 싫어했을지 모른다. 그 감정들을 어디론가든 표출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만 이런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몽상들 또한 그랬다 가끔은 주체할 수 없는 몽상들이 좁아진 자신의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콧김을 잔뜩 내뿜어내는 성난 황소처럼 변해버릴 때가 있다. 모든 것이 붉은 것들로 도배되어 있는 세상을 보는 것인지 미친 듯이 아무 데나 들이박아버린다. 평소에는 절대 그러지 않는 것들인데 진짜 진짜 평소에는 이러지 않는 것들인데 어째서인지, 무엇 때문인지 잔득 성이 나버린다. 시스템에서 말한다. 내 이럴 줄 알았지, 그러면 그렇지 한다. 후회한다 조금만 들여다볼걸, 문이라는 것을 만들지 말걸 그랬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결국에는 몽상들을 원망하기 이른다. 시스템을 원망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시스템은 컸고 나는 작았기 때문이다. 결국은 내가 가진 것 중에 버려야 하는 것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화난 몽상들을 칼을 들어 베고 죽여버린다. 몽상들은 죽어 가면서까지 웃고 있지만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피범벅이 되어버린 칼자루를 보며 나는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남은 몽상들은 더 이상 울타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콘크리트 벽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담장을 높여 더 이상 못 도망치게 한다. 스스로 안심됐다고 생각했다. 시스템에서도 모두 죽여 버리 않을 것 아쉬워했지만 그냥저냥 이 정도로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시스템에게 점점 인정받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기로 생각해야 한다. 너무 높게 콘크리트 벽으로 몽상들을 가두어나서 더 이상은 몽상들을 들여다 볼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의지 의지할 곳이 라고는 이제는 시스템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렇게 물흐르듯한 시간이 지남에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게는 몽상이라는 게 있었나?, 왜 없어졌나?, 무엇때문에 잘못된걸까?, 울타리를 만든 것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으면 아됐었는데 그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