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하기
과일은 익어가고
세월은 흘러가고
나이는 들어간다.
들어가는 건 뭐지?
[나이가 들다]
사전적 의미를 조금 뒤적여보니
[나이가 들다]는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단다.
그런데 나는
[들다]의 다른 의미에 더 마음이 끌렸다.
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
예시) 사랑에 들다.
나이가 드는 것은
어딘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들거나 나는 것 아닐까.
단순히 나이가 많아진다를 의미한다고 하는 건
어째 좀 섭섭하다.
그 방향이 어디든
삶이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는 길 위에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면 좋겠다.
나이가 든다는 건 -
그런 것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