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동료라는 것

직장생활의 또 다른 힘

by 오늘내일


"내 친구는 100명이야"

"내 친구는 1000명이야"


어릴 적에 친구와 누가 친구가 더 많다 라는 식으로 하루 종일 열을 낸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누가 많은지 알 수 없지만 그만큼 친구가 많은 것이 좋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는 평생 가는 거야' 하는 친구들이 점점 바쁘게 살아간다는 이유로 연락이 뜸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결혼식 혹은 장례식에서야 평생 가자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라는 공간이 비워질수록 당신 옆에 새로운 친구가 만들어지는데 그들이 바로 동료이다.


처음에는 동료로 시작하지만 당신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평생 당신과 함께할 반려자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편의용품 같이 당신이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회사 최종면접은 보통 2:1 혹은 3:1 경쟁률이기에 최종 면접 때 본 절반 가량은 당신의 동기이자 동료가 될 수가 있다. 대부분 나이 때도 비슷하기에 서로의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나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 막상 들어가면 부서가 대부분 나뉘기 때문에 같이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동료가 되는 것보다 내가 속하게 될 소속의 사람들이 나의 동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나에게는 친구와는 개념이 전혀 다른 동료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내가 무엇이 필요할 때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고, 그들이 무언을 필요할 때 내가 도움을 주면 된다.

가끔 너무 힘들어 친구들과 맥주 한잔을 하면서 풀어도 해결되지 않을 때 나는 동기들 혹은 가까운 선, 후배들과 이야기했다. 그들은 나와 같은 공간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기에 말 한마디만 던져도 그들과 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당연히 안주는 상사 혹은 경쟁업체이다.


그런데 가끔은 동료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경쟁으로 성장한 나라답게 동료가 경쟁상대가 되는 순간 적보다 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또한 동료라는 명목 아래 당신의 시간을 뺏어가며 그들과 함께하려 노력할 때 당신은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

특히 회식이라는 명목 아래 동료애를 발휘하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이러한 회식들이 문화였지만 최근에는 소위 말하는 꼰대들의 지시사항이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 나는 회식에 있어서는 찬성한다. 대신 그 회식에는 선 공지라는 전제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입사 초기에는 주 5일 중에 4일을 회식에 참석 하기도 했다. 그때는 신입이기에 무조건 참석하는 것이었고, 술을 마셔도 취하면 안 되는 입장이었다. 가끔은 맛있는 것을 먹기때문에 좋으면서 재미있기도 했지만 피곤함은 항상 나의 동반자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히는 리더의 방향에 따라서 회식수가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회식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회식수가 줄면 좋아야 하는 게 맞지만 가끔은 옛날이 그립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때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혼자 시작했고 지금도 혼자이다. 그러나 여행을 하다보면 밥 먹으면 반찬 먹듯이 동료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국어를 하고 싶지 않아 한국인은 배제하고 외국인만 나의 동료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럽 쪽으로 갈수록 한국인을 만나는 횟수도 많아지고 그들과 어울리는 경우도 잦았다.

사실 영어를 쉬지 않고 말해도 나의 진심을 다 말하지 못할 때가 있었고, 그들의 진심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어에 대한 외로움이라는 것이 생겼다. 정확히는 내 마음을 모두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에 대한 외로움이었다.

그 이후 외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그들과 동료가 되었고 여행에 대한 많은 것을 나누게 되었다.

그들과 함께 하면 2명이서 3개의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고, 사진을 누구한테 찍어달라고 수 없이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화장실을 갈 때 짐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안도감이었다.


당연히 가장 큰 이점은 그들과 이야기하며 서로 많은 것을 공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여행하면서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야기도, 물건을 모두 분실하여 거지 생활을 했던 이야기도, 상대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 우리에게는 추억이 되었고 하루를 행복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그들과 공감하며 내가 여행을 하고 있음을 그리고 살아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동료들이 나를 피곤하게도 했다. 내가 피곤하더라도 그들과 함께 해야 했고, 다수의 선택에는 내가 만족하지 않더라도 따르는 것이 동료들과의 화합을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분명한 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기에 아마 뿐만 아니라 많은 여행자들이 동료를 찾는 것이다.



동료는 공적인 것에서만 나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그들과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사회생활을 하면 후자보다는 전자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래도 후자라는 선택의 기회가 있어야 동료라는 이름 자체가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해까지는 아프리카에 머물 예정입니다.

지금은 세네갈입니다.

인터넷이 매우 느려 사진 첨부가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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