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로서의 PO

서비스 기획은 수많은 전략 중 하나일 뿐.

by 김지한

최근 저희 회사는 PO 포지션을 채용 중에 있습니다.

기존 Product의 PO으로 1-to-n을 맡아주실 분과

TF로 시작한 Product들의 PO으로 0-to-1을 맡아주실 분으로, 총 2분입니다.


회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메인 내에서는 나름 이름이 있는 회사라서 그런지 지원자가 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들어오는 이력서를 보면서 점점 의아해졌습니다.

이력서의 70 ~ 80%가 서비스 기획자로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PO는 서비스 기획자와는 다른데 말이죠.


국내에서는 아직 서비스 기획, PM, PO가 구분되지 않은 곳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포트폴리오에서도 단순한 화면 기획 또는 서비스 기획정도를 했던 경험들만 나열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아직 서비스 기획의 경험밖에 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가설도, 전략도, 검증 방법도 전무한,

화면 기획과 결과물만 덩그러니 있는 포트폴리오를 PM포트폴리오로 제출하는건... 선 넘을랑말랑...


그리고 면접에서조차 PO를 서비스 기획자와 동일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O는 어떤 업인지 묻는 질문에도 서비스 기획이 대부분은 차지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지원자도 많습니다.

이건 선 넘었지...



하지만 절대 오해하면 안됩니다.


PO에게 서비스 기획은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래서 만약 서비스 기획자를 벗어나 PO로 변화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반드시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겠습니다.


서비스 기획도 전략의 일부일 뿐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데이터를 보고,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에 도전합니다.

Business Strategy Meme.png


서비스 기획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방법에 도전하는 프로세스 중 한 단계일 뿐입니다.

물론 그 단계가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너무도 중요하지만,

PO는 이런 기획만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보다 시간과 목적이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PO는 기획자가 아니라 전략가입니다.

Funny UX Meme Cat.jpg 직업병은 습관성 전략 설정입니다.

PO는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PO에 도전하시는 여러분,

여러분이 화면보다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어필하세요.


여러분이 Product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세요.

지금 시대에 서비스 기획자는 대체되기 너무 쉬운 포지션입니다.



다시 또 오랜만이네요.
Product와 Product Owner에 관한 글은 더욱 오랜만입니다.

오늘 글을 쓰면서 가진 한 가지 바람은
국내에서도 하루빨리 서비스 기획자, PM, PO의 구분이 잘 인식되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PM과 PO는 그 개념이 시작된 미국과는 반대로 되어있는 점이 차치하고서라도,
서비스 기획자와 PM/PO의 구분은 더욱 시급합니다.

더 명확한 성장의 지향점으로서 PM/PO가 존재하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서비스 기획이 좋아서, 서비스 기획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커리어의 성장 지향점이 틀리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M/PO의 필드가 너무 고통스러운 곳이 되어 버립니다.
원해서 하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곳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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