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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Oct 03. 2019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로맨스 스릴러. 이보다 정확한 장르 정의가 있을까.

스포일러 없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 블랙미러 시리즈 <시스템의 연인>

2. 블랙미러 시리즈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3.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


그리고 네번째, <너의 모든것 (YOU)>


필자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커플이 주는 에너지가 좋아서랄까.

절대 외로워서는 아니다. 연애를 할 때도 연애를 하지 않을 때도 로맨스물은 좋았다.

그렇지만, 로맨스 장르가 한 끗차이로 굉장히 오글거릴 수도 있고, 굉장히 뻔해질 수도 있는 장르인 만큼, 조금 색다른 스토리의 로맨스가 나타나면 늘 챙겨보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너의모든것은 포스터부터 짧은 예고편까지, 필자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로맨스 스릴러라니, 막 주인공이 나는 로맨스다라고 착각하면서 거의 범죄마냥 상대를 괴롭히는 그런 내용인건가?


이 예상은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1화, 그 시작부터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조(Joe)는 상식에서 상당히 벗어난 채로 시작한다. 스토킹을 하면서 이를 합리화하는 조의 모습에, "아, 이런 내용이었나" 하고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럼에도 2화를 보게 되었던게 신기한 이 작품의 매력이었달까.


사실 이 작품을 끝까지 보게 된데에는 여주인공 벡(Beck)의 역할이 컸다. 정신병에 걸릴 듯한 조의 자기합리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그 와중에! 벡은 본인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적인 부분까지 계속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남다른 가정사, 부유한 친구들의 영향으로 꾸며진 삶을 살고 있는 본인에 대한 고뇌,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잘 쌓아나가고자 하는 열망, 조에 대한 믿음과 의지, 이런 다각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면서도 조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여실히 드러내며 벡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모르겠다, 필자가 주관적으로 감정 표현을 확실히, 있는 그대로 하는 사람을 선호해서 아무래도 벡이 조 앞에서 꾸며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게 더욱 반갑고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기도 하다.


조의 이상행동을 볼 때면, 벡에게 도망치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이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또 어느샌가 둘의 달달한 로맨스에 집중하고 있는 나 자신이 느껴지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렇다, 이 작품의 힘은 바로 이런 혼란을 준다는 것이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려는 리뷰에 스토리가 너무도 큰 역할을 하는 이런 작품은 사실 리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필자가 이 작품을 꺼내온 것은 로맨스를 느꼈다가 스릴러를 느꼈다가를 반복하는 이 작품이 흥미롭고 몰입감이 있었기 때문.


보다 보면, 이렇게 외치는 자신을 마주할 수도 있다.

얘가 문제인데, 얘도 문제야. 얘도 문제고, 결국 얘도 문제야.



시즌도 하나, 딱 10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시작하고 싶은데

단편은 뭔가 아쉽고, 너무 많은 시리즈가 담긴 드라마는 부담스럽다면 짧은 기간 정주행하기 좋은 드라마로 이 작품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스포일러를 피하는 선에서

세상의 수많은 조들에게 한마디.


좋은 의도, 좋은 마음 그런 것은 다 상관 없다.
합리화하지 말 것.
BAD IS 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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