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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Dec 08. 2019

오죽 좋았으면

[수페또의 페스티벌 여행기] 1. 2016 Ultra Korea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가볍게 풀어보고 싶어

[수페또의 페스티벌 여행기(FESTISODE)]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2016 울트라 코리아는 내 첫 움프였다.

'처음'

무언가 처음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기대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16년 울트라 코리아 이전에도 여러 차례 페스티벌을 가긴 했지만, 국내에 가장 규모가 큰 페스티벌을

처음으로 경험해본다는 생각에 엄청난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찼었다. 

(자체 광고에 의하면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물론 후지락 페스티벌 등 아시아권 메인 페스티벌들을 보면 그건 어느정도 과장이 섞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티켓도 얼리버드로 일찍 구매했겠다. 오매불망 티켓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티켓이 왔다. 두둥.

2016 Ultra Korea가 열리기 약 열흘 쯤 전에.


티켓이 이렇게 멋있을 수 있나. 금빛 봉투에 때깔도 곱다.

봉투를 열어보니 이제까지 보던 입장밴드와 달랐다.

VIP 티켓을 샀더니 금빛 팔찌가 도착해 있었다. 


세상에.

얼른 차고 인스타그램에 인증샷 올려야지.


그렇게 입장밴드를 설레는 마음에 바로 착용했고 손목에 맞게 조이는 순간.

그제야 깨달았다. 이 팔찌를 움프가 끝나기 전까지는 다시 뺄 수 없음을.

약 2주간 이 팔찌를 차고다녀야 함을. 페스티벌이 열리기 전에도 이 팔찌는 나와 한 몸이 되어버렸음을.

구글과 유튜브에 팔찌를 어떻게 뺄 수 있는지 모든 방법을 다 찾아보고 시도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6월 초였던 이 시기는 대학교 기말고사를 앞둔 기간, 

그렇게 나는 본의 아니게도 열흘 가까이 학교에서 

손목으로 "나 움프간다!"를 외치고 다니게 되었다.


상당히 민망했던 기억이다.


이후로는 고무줄을 활용해 입장밴드를 어떻게 하면 뺄 때 효과적으로 뺄 수 있는지 연구했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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