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MUCH EP.10 최고의 요리

내게 가장 맛있는 요리. 그 가격은?

by 욜수기 yollsugi

크리스마스입니다. 2019년이 거의 다 가기도 했죠.

요즘 한창 송년회를 하면서 맛있는 음식들과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듯 합니다.

맛있는 음식들을 매일같이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매일이 회식이다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남아있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의 하우머치 주제는

<나에게 가장 맛있는 요리의 가격>입니다.

26267639_1547632432000531_7507880734971920384_n.jpg 필자가 좋아하는 해산물이다. 소맥은 덤. @혜화 히든스시

하우머치 멤버들에게는 '가장 맛있는 요리'의 기준을 굉장히 추상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먹어본 것 중에도 좋고, 맛있다고 전설처럼 듣기만 했던 요리도 좋다고 말이죠.

필자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저기 지중해 쪽 어딘가에 캐비어가 고급 접시에 올려나오는 그런 느낌도 가능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조금의 상상이 필요할 듯 합니다. 행복한 상상이겠죠.

"어떤 요리든 그 돈을 지불해줄 테니 너는 먹기만 해라"라고 누군가 말해준다면, 어떤 요리를 드실 생각이신가요? 일단 감사의 절부터 올리고 시작해야겠죠?


하우머치의 열번째 에피소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가볍고도 행복한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하우머치 프로젝트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참여멤버들에게는 오로지 그 주의 테마만 제공합니다.

현실적인 기대가격을 제시하든, 내가 생각하는 이 상품의 가치를 제시하든, 나에게 이 아이템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있어 그 기억에 대한 가격을 제시하든, 모든 것은 자유입니다.

모든 하우머치 프로젝트의 이야기들은 익명으로 공개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주 업로드를 하지 못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ID : 여의도

10만원


10만원.

불맛 나는 제육볶음이면 환장했던 내가 이제는 웬만큼 맛있는 집 아니면 맛집 칭호를 붙여주지 않는 깐깐한 녀석이 되었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코엑스 뒤에 있는 이름 모를 차돌박이 집이다. 이영자 맛집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다고는 했는데.. 여튼 그거 먹는데 얼마까지 낼 수 있냐고 묻는다면 최대 10만원까지는 낼 생각이 있다.


대신 좀 양을 많이 주시고, 내가 직접 구울 수 있었으면..

(사장님이 테이블 빨리 돌리려고 직접 빠르게 구우신다)



ID : 라파두부

50000원


5만원 저의 최애 음식은 날 것 상태의 해산물이에요..!

(단도직입적으로 회!)


회의 가격도 천차만별이긴 한데, 저는 가락시장 회센터 1층에서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ㅎㅅㅎ

거기서 모듬회 소자 정도 시키면 두 명이서 배부르게 먹습니다! 그 가격이 5만원 정도이구요.

여러분들도 서울 동남쪽에 올 일이 생기신다면 가락시장으로 한 번 와 보세요!! 노량진과는 또 다른 바이브의 수산시장이 펼쳐진답니다 ㅎㅅㅎ




ID : 내베프는캡사이신

19,000원


내게 가장 맛있는 요리


나는 떡볶이를 매우 좋아한다!

외국에 나와있기를 4개월째,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엽기떡볶이다.

혀가 아릴 정도의 매콤함과 잘 어울어지는 만두와 촉촉한 당면. 국물에 비벼먹는 작은 주먹밥까지. 얼마나 황홀한 맛인가. 가장 맛있는 떡볶이가 아니고 건강하지 않은 음식인 게 분명하지만 당장 한국 가면 제일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일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매기는 최대 금액은 엽기떡볶이 B세트 19,000원.


*떡볶이를 일주일에 5번도 먹어본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는 떡볶이는 고속터미널 파미에스테이션에 있는 '빌라드스파이시'에서의 즉석떡볶이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자극적인 맛 ㅋㅋ 어쩌다 하우머치에 맛집 소개만 이렇게 많이 하는지...




ID : 아스케뇸뇸

20만원


20만원 가장 맛있는 요리라는 건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언제 먹느냐, 누구랑 먹느냐, 맛이 있느냐 !


어떤 음식이 맛있다는 게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나는 이 세 요소 중에서 ‘누구랑 먹느냐’를 가장 우선으로, 압도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80프로? 그리고 나머지는 각각 10프로 정도? 사실 내가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못 먹어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음식의 맛이란 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음식을 같이 먹는 사람과 그 시간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그때 나의 마음 상태가 그 음식 맛의 가치를 정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축하할 일이 있을 때나 힘을 내고 싶을 때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가는 고깃집이 있다.

소고기 집인데 딱 입에 넣으면 사르rrrrrrr 녹는 맛이다... 한 십년 단골이려나..!

그동안 맛이 일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맛있고 실망시키지 않았던 곳인데(알려줄수없어) 고기가 진짜 맛있는 것도 있긴 하지만, 제일 내편인 가족들과 딱 맞는 때에 행복한 분위기에서 먹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는거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가족 4인에 딱 20만원만 있으면 된다.




ID : 씨엠

100만원


위의 사진을 보니 5년 전 일본 여행이 떠오른다.

눈이 펑펑 내리는 홋카이도의 오타루였다. 2월의 오타루는 어딜 봐도 두깨 50cm 이상의 눈으로 덮여 있었다. 푹푹꺼지는 눈을 밟으며 내리는 눈을 해치며 한 초밥집을 찾아갔다.


비싼 집은 아니었다. 비싼 접시도 만원을 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적절한 가격에 맛있는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정말로 맛있기도 했다. 일본에서 초밥을 먹은 게 그 날이 처음이었는데. 하나의 초밥을 입안에 넣으면 그 풍미가 부드럽게 입안을 가득 채웠다. 진짜 그랬는지 미화된 기억인지는 모르겠다.


같이간 두 명의 친구들은 정말 친한 친구들이었다. 인생에 몇 만나기 어려운, 함께 있으면 다 같이 xx이 되곤 하는 그런 친구들 말이다. 그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먹었던 그 초밥 맛이 그립다. 깔끔하게 100만원으로 하겠다.




ID : 런업

20만원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 정말 맛있다고 느꼈던 음식들의 첫 기억들이 떠올랐다.

잠실역 근처에 '진대감'이라는 곳에서 먹었던 차돌삼합의 첫 기억.

어렸을 적 강남 신사 근처 '프로간장게장'에서 먹었던 게장의 맛.

선릉역 근처 '스시소라'에서 처음 접했던 고급진 스시 오마카세의 맛.

혜화에서 학교를 다니며 술이 고픈 날이면 늘 찾았던 '마돌쇠'의 닭볶음탕과 '혜화시장'의 매운사태찜까지.


하지만 나에게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면 단연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 등갈비찜이다.

유독 고기류들 중에서 등갈비, 혹은 쪽갈비를 좋아하긴 한다. 그렇다고 등갈비, 쪽갈비를 사먹으려니,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마땅치 않더라.

그래서 한번씩 돼지고기김치찜, 혹은 등갈비찜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면 찾아가서 먹어보곤 했었다.

하지만, 집밥의 맛은 결코 이길 수가 없는 법이다. 절대 그 맛이 나지 않았다.

생각하니 지금도 먹고 싶다.

이제까지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등갈비찜의 맛을 찾아 밖에서 등갈비찜을 사먹은 돈을 합하면 음식의 가격이 나올 것 같다. 20만원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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