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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Aug 26. 2020

면접준비할 땐 쇼미더머니 정신으로

치열할 쇼미더머니9를 앞두고, 치열했던 제 채용 도전기를 공유합니다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특히 여러 시즌에 연속 출연하는 네임드 래퍼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들은 벌스 모으고 외우는 것도 힘들겠다


1차예선부터, 2차 60초, 3차 1대1, 싸이퍼나 그룹대항전, 팀 음원미션, 그리고 최소 4번 정도의 본선 경연.

기본적으로 우승을 바라보고 나온 래퍼라면 10개 정도의 벌스는 있어야 할 것이고, 그 마저도 비트에 따라, 트랩이냐 붐뱁이냐에 따라 어울리는 벌스를 준비하려면 20개 정도는 되어야 크게 당황하지 않고 매 스테이지를 준비할 것이다.

패자부활전에 가도 할 가사가 없다며 난감해했던 시즌5의 우태운


4,5에 이어 시즌 7에 나왔던 슈퍼비는 7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무슨 비트가 나오든 "난 준비되어있다"는 자신감을 매번 보여줬다.

준비의 차이라고 보았다.

슈퍼비의 실패한 시즌이었던 시즌4,5가 그에게는 악착같이 벌스를 준비하는 발판이 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벌스를 모으다보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는 아무리 해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앨범 작업, 곡 작업도 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슈퍼비는 2016년 쇼미더머니5 이후 2016, 2017년에 걸쳐 연속으로 믹스테입을 릴리즈했고, 2017년, 2018년 2년 연속으로 정규 1집과 2집까지 발매하는 엄청난 허슬 정신을 보여주었다. 2019년 독립레이블을 설립하여 수장이 되는가 하면, 2020년에도 정규 3집 <Rap Legend 2>를 발매하며 '작업량을 통한 성장'을 스스로 입증해보였다. 그 과정에서 쇼미더머니7에 나와 막힘없는 벌스로 단숨에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고,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그 이후에도 슈퍼비의 씬 내 입지는 나날이 견고해져가는 중이다.

진정한 허슬러다.

경연을 위한 벌스 준비를 하다보니, 곧 앨범 작업이 되고, 앨범을 더 완벽하게 완성시키려는 욕심이, 경연까지 완벽하게 만들었다.


필자가 추구하는 '겸사겸사' 정신이다.


기록을 모으다 보니,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겸사겸사 내 아카이브를 쌓아올리며, 커리어 준비도 함께 했다. 이번 여름 커리어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던 만큼, 실패도 많이 맛보았는데, 그 기록 또한 아주 상세히 남겨보려 한다. 필자 스스로에게는 재도약의 기회를, 그리고 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는 고민의 과정에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필자 또한 면접 준비 당시 브런치며, 퍼블리며, 구글링이며,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경험적 조언'들은 다 얻어내려고 노력했었으니 말이다.


"모든 과정을 다 적어놓고 나는 뛰어넘으면 된다."

똑같은 아이디어, 똑같은 전략으로 실패를 맛본 채용의 문을 뚫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기록으로 남겨보며, 비로소 나 자신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면서, 다음 단계의 재도약을 준비할테다.


한 때 이 것도 다 아이디어인데, 브런치에 써도 되는걸까? 하는 고민도 잠깐 했었지만, 이 무슨 오만한 생각이람. 현재로서 나의 아이디어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했던만큼 그래도 기록으로 남길 가치 정도는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지난 두 달간의 내 채용도전기들을 공유하려 한다.

이 실패를 딛고 더 나은 결과물로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가 찾아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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