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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욜수기 yollsugi Sep 15. 2020

웹 매거진은 하기 어려운 걸까요?

뉴스레터를 새로 시작하기 전, 웹 매거진 실패 회고록_3

뉴스레터를 새로 시작하기 전, 웹 매거진 실패 회고록

1. 웹 매거진을 만들어보려 했다 https://brunch.co.kr/@jjason68/226/

2. 글 플랫폼의 컨셉은 어떻게 잡을까 https://brunch.co.kr/@jjason68/227

3. 웹 매거진은 하기 어려운 걸까요? https://brunch.co.kr/@jjason68/228



아:티끌은 왜 실패했나. 아니 어떻게 실패했나


아티끌의 실패 요인을 무작정 생각나는 대로 읊어보았다.


웹 플랫폼으로 만드려니 안됐지. 


철저히 자기객관화 부족, 능력 과신에서 비롯된 나의 실패였다.

피드백이 왔으면 리액션이 가야 한다. 내 뜻을 관철시키고 싶거든 피드백에 대한 확실한 Re-Appeal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피드백에 맞춰 확실한 변화를 내야 한다. 나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배보다 배꼽

구성원은 나 포함 다섯명이었다. 이 사람들이 온라인/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툴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Slack보다 Quip이라는 툴을 선택했고, 이 협업 툴 마련에 힘을 쏟았던게 결과론적으로는 '배보다 배꼽'이 아니었다 싶다.


내가 생각했던 [구성원 소통] Flow는 이것이었다.

협업툴 마련 (노션, 큅)→ 오프라인 회의 없이 활발한 의견 개진→ 빠른 아이디어 수립 → 실행

그리고 현실은 이랬다.

자, 그러면 온라인 회의해볼까요? → 아무래도 큅으로 진행이 어려우니 다음주 쯤 만날까요? → 만나서는 진전 없는 회의의 연속 → 에너지 소비


리더였던 내가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없었다. 활동에 제약이 있었고,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다. 

         일례로 Quip이라는 협업 플랫폼과 우선적인 웹사이트 구축을 주장했으나 이걸 주도할 정도로 나 자신이 협업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었어야 했고,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웹개발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기에 팀원들에게 Quip 협업 플랫폼을 설득하지 못했고, 큅으로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카카오톡과 구글 드라이브로 협업을 이어갔다. 

웹개발을 못한 대신 텀블러로 첫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결정했으나, 텀블러라는 플랫폼에마저 이해가 되지 않았었기에 만든 우리조차 쉽게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었다.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이 없었고, 비용을 아끼고자 웹빌더를 사용하지 않았고, 그 대안으로 나온 텀블러는 사용하지를 못했다.

왜 기능이 있는데 쓰지를 못하니ㅠㅠ


     결정적으로 아띠끌 활동이 정체되게 만든 계기는 아무래도 팀원들 모두가 3주로 정한 글 데드라인을 잘 지키지 못했기 때문. 그리고 주기적인 상호 교류가 부족했기 때문.


함께한 4명의 팀원을 섭외할 때 먼저 얘기했었다. 당장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수익성을 쫓아서 하기보다는 프로젝트성으로 임하자고. 결과적으로 가장 잘못된 결단은 이것이 아니었나 싶다. 수익성을 좇는다고 해서 방향성을 틀거나 할 필요는 없었는데, 전혀 수익 모델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임하다보니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미스가 난 것. 구성원들은 나의 의견을 충분히 많이 존중했었다. 그들은 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맡은 역할을 다해 논의에 임해주었다. 아:티끌이라는 프로젝트가 나 스스로에게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아:티끌 그 이후. 그리고 뉴스레터.


웹 매거진을 만들려니 웹 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비용을 지불하고 웹빌더 툴을 쓰기에는 한계도 너무 명확해보였던 아:티끌. 

         그 이후 나는 웹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음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 첫번째, 

최소한 프론트엔드에 대한 이해와 프로토타입 구성이 가능하다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길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두번째였다.


해봐야 불과 작년 3월이었다. 18년 11월부터 멤버를 모았고 19년 3월에 가장 논의가 활발했으며, 19년 상반기 언제일지 모를 시기에 흐지부지되었던 아티끌. 아이러니하게도 아:티끌이 잠깐 세상에 나왔다 사라진 이후, 뉴스레터 풍년이 찾아왔다. 각종 뉴스레터들이 나왔고, 나 역시 하나둘씩 구독하며 읽어보기 시작했다.

현재 나는 뉴스레터를 22개 구독 중이고 이 중 꾸준히 읽는 뉴스레터는 17개이다. 


왜 읽게 되었냐 하면, 결국 그 시작은 "내가 해보려고"였다. 잘 나가는 뉴스레터들은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는지 알아야 나도 결국 공부해 나가며 뉴스레터를 발행할 때, 성과적인 측면으로도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뉴스레터 솔루션 3대장

뉴스레터 콘텐츠에 대한 짧은 단상

뉴스레터는 정말 매력적인 콘텐츠다.

큐레이션에 가장 최적화된 툴.

내가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지 않아도 (다시 말해 글을 새로 쓰지 않아도), 내가 일주일동안 읽고 영감받은 글만 모아 재편성해도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그리고 이 것이 뉴스레터에서는 통한다.

끊임없이 좋은 글, 좋은 큐레이션, 좋은 콘텐츠를 찾아나서는 내게, 읽은 것을 다시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을 수 밖에.


그래서 뉴스레터를 하겠다고?  


할 것이다. 무조건 한다.          투자한 시간보다 나 스스로 얻는 것, 공부하는 것이 많을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에. 솔루션은 Stibee, Substack 중에 고민 중이다. 정확히는 툴도 고민이고 주제도 고민이다. 여기에 더해 혼자 진행할지, 다시 한번 사람을 모아볼지도 고민이다.

하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뉴스레터에 가장 필요한 역량은 '꾸준함'이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게다가 뉴스레터 시장마저 포화인 것 같은 이 마당에, 아무 인센티브 없이 뉴스레터를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해야지. 하면 결국 동력은 따라오는 법이다.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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