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리더는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올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 존 C. 맥스웰
리더는 비전과 열정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자발적인 따름을 이끌어야 한다.
어느 조직 사회이든 리더가 존재한다. 하물며 가정에도 리더가 존재한다. 아빠가 리더일까? 엄마가 리더일까? 예전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아빠가 리더로 여겨졌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 내에서 리더십이 다양하게 나누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족 구성원들 간의 협력과 의사소통이 중요한 면에서 그런 것 같다. 또 구성원 각자의 강점과 역할을 인정해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아빠·엄마의 리더십이 각각 있을 것이고 맏 형(맏 언니)·둘째 형(둘째 언니)의 리더십이 있을 것이다.
리더십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았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조선 개국 이후 5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천재지변도 아니고 외세 침략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지도자의 위기였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리더십의 위기였다.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면 나라는 번성하고 백성들은 배부르고 자손들은 행복했다. 우매한 지도자를 만나면 나라는 패망하고 백성들은 굶주려고 자손들은 처참했다.
필자는 36년여 소방관 생활 중 다양한 리더들을 경험했고, 스스로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춘추전국시대 약육강식의 난세를 목격한 노자처럼 나 자신도 나름의 리더론이 생겼다. 리더에도 많은 유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아마도 감성 리더십에 속한다고 하겠다. 절대 자랑은 아니고, 직원들이 이야기하던 것을 들은 바가 있다.
소방은 제복에 계급장을 달고 있다. 간부(소방위 계급 / 일반직 6급 해당)가 되면서 주임, 팀장, 과장, 서장 등 리더의 역할이 존재하기 시작한다. 팀장 이하 계급일 때는 직원들과 부담 없이 지내 왔다. 쌍방 간의 소통도 잘 되고 말이다. 그런데 과장 이상 직급에서부터는 직원들과의 소통에 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뭔지 모를 계급의 무게 때문에 직원들이 잘 다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직원들에게 술도 사 주고 밥도 사 주고 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다. 그래서 자칭 직원들에게 나쁜 지도자는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판단은 직원들의 몫일 것이다.
기관장이 된 후 처음 부임하는 관서에서의 취임 인사 레퍼토리가 있다.
① 기본과 원칙에 충실
② 신뢰받는 소방 상(像) 정립
③ 직원 상호 간 화합과 단결
④ 소방 조직은 가족과 동일
이것이 나의 소통 방식이었다. 소방서장은 한 조직에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이고 과장들은 어머니 역할을 하고 팀장들은 맏 형(맏 언니) 역할을 하는 것이니 서로 신뢰하면서 잘 해 보자는 것이었다.
한 번은 직장 내 온라인 자유게시판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재난현장에서 유능한 지휘관을 만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말이었다. 나의 마음을 쿵쾅쿵쾅하게 놀라게 하였던 말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나도 지휘관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글을 쓴 사람은 짐작건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새내기 소방관으로 추측이 되었다. 당시 재난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순직한 동료 소방관이 있었다. 물론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모든 재난 현장의 지휘와 책임은 소방서장에게 있다. 가령 불타는 건물 속에서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시민이 있다고 치자. 시민을 구하기 위해 무너질지도 모르는 건물 속에 직원을 들여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판단은 소방서장에게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지휘관인 소방서장의 외로운 싸움인 것이다. 소방서장의 판단 여부에 따라 시민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직원인 소방관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말이다.
소방 조직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 곳곳에는 다양한 리더들이 있다. 그 리더들의 판단 여부에 따라 그를 좇는 무리들은 죽고 사는 문제에 봉착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명확한 판단과 결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러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자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계속 배우면서 성장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일방이 아닌 쌍방 간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네 번째, 나의 눈앞에 어떤 도전이 닥칠지라도 용기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섯 번째, '날 따라와'가 아니라 '함께 가자.'라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런 요소들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될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을 알고, 타인을 존중하며 소통해야 한다. 도전과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핵심> 리더십은 혼자가 아닌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다.
<글의 요약: 함께 가는 길>
리더는 별처럼 비추며,
사람들의 마음을 이끈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타인의 마음을 품어낸다.
조용히 소통하며,
함께 걷는 길을 만들어간다.
"함께 가자," 그 말 속에
모두가 손을 맞잡는다.
어둠 속에서도 두려워 말고,
서로의 빛이 되어 길을 비춘다.
진정한 리더십은
함께 나아가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