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이다. 그것은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다."
- 도리스 레싱
서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뜻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힘이 존재한다. 육체적 힘, 재정적 힘, 사회적 영향력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힘을 초월하는 힘이 하나 있다. 바로 "스토리의 힘"이다.
우리는 종종 이야기 속에서 더 큰 감동과 변화를 느끼곤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스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단순한 정보나 사실보다 이야기는 더 깊이 박힌다. 예를 들어, "필자는 소방관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필자는 죽음의 문턱을 세 번 넘나든 소방관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전자는 단순한 사실이지만, 후자는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다.
두 번째, 스토리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기억한다. 어릴 때 듣던 동화나 전설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반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수많은 지식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다.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강력한 기억 도구인 것이다.
세 번째, 스토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다. 어떤 메시지든 이야기를 통해 전달되면 더욱 설득력 있고 강력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어,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면, 그저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보다, "이번 사건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메시지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게 된다.
네 번째, 스토리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연결된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역사나 문화는 그 나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이야기다. 한국의 단군 신화는 한민족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한국인들에게 민족적 정체성을 제공하고, 하나의 공동체로서의 연대감을 강화시킨다.
다섯번째, 스토리는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세상을 바꾼 많은 혁명이나 운동들은 강력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I Have a Dream" 연설은 단순한 연설이 아니다. 인종 차별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강력한 이야기였다. 이러한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고,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필자의 스토리는 지나온 블로그 글 속에 많이 녹아 있다. 가장 공감을 받았던 스토리를 소개한다. 바로, 2024년 3월 27일 블로그에 썼던 "죽음을 당당히 바라보며 준비하는 엔딩노트를 시작합니다"라는 글이다. 이는 필자가 소방관으로 36년 동안 국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며 겪은 일들을 담은 유언장이다. 그동안 겪은 고난과 성찰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이야기다. 이와같은 스토리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묶고, 서로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토리는 언제나 힘이 세었고, 앞으로도 그 힘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핵심> 이야기는 단순히 오락을 넘어, 우리의 정체성, 가치, 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며, 성장한다. 따라서, 스토리텔링의 힘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이 필요하다.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형성하고, 우리의 미래를 예언하는 거울과 같다. 그래서 스토리는 언제나 강력하다. 그리고 당신도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글의 요약: 이야기의 씨앗>
작은 말, 작은 숨결
가슴 속 씨앗이 되어 퍼지네.
흔들리는 마음에 뿌리내려
깊고 조용히 꽃피우는 이야기.
어둠 속 별처럼 환히 빛나
길을 잃은 이에게 닿아가네.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장면,
지나간 시간 속 작은 떨림.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세상 어딘가, 오래도록 남으리.
어느 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새로운 길을 열어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