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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초병(6)

'인생은 꽈배기 가끔은 꿀꽈배기'

by 장정법

《이별하기 좋은 날씨》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유난히 이별하기 좋은 날씨였다.

마치 봄처녀가 나물을 캐러 나올 마냥 따뜻했다.

마지막 할머니 유해가 한줌의 재가 되는 순간 하늘에서 하얀 눈발이 쌓이지 않을 만큼 휘날렸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천국으로 가시는 구나"

내 말을 들은 삼촌이 어깨를 툭치며 물었다.

"넌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냐?"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아름답게 살았던 사람은

반드시 천국으로 가는거야. 천국은 있어, 날씨가 말해주잖아"

삼촌은 말없이 하늘을 응시했다.

다시 할머니 유해를 모신 버스가 집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그때 아주 맑은 하늘이 열리고 하얀 햇볕이 온 세상을 비추더니 세차게 몰아칠것만 같던 눈발이 순간 멈췄다.

버스 맨 앞좌석에서 삼촌이 있는 곳을 향해 뒤를 돌아 삼촌을 찾아 손짓하며 말했다.

"삼촌! 그것봐 내말이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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