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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un 24. 2017

나는 상실로 인해 소유하였다.

#1. 상실과 소유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내 자아는 끊임없이 소유하고 싶어하는데,

내가 자라온 환경은 끊임없이 절제하고, 포기하며,양보해야 한다는 것을 학습 시켜주었다.


친구와 같은 이를 사랑 할 때도

친구와의 우정을 위해 포기하였다.


너무 갖고 싶은 옷이 있어도,

내 형편에 사치다 싶으면 포기하였다.


동생이 내 것을 갖고 싶어하면,

양보를 해야 집안이 편하다 싶어 내 소유를

포기하였다.


그런데 어느 소설가가 "상실은 나에게 자유와 평화를 가져다주었다."라고 고백했다.(공지영,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쉬이 읽혀지는 이 소설가의 글에서 내 눈이 멈춤을 요구했다. 그런 후 내 생각도 되새김질을 했다.


어린시절 내 감성에  멋으로 다가온  문학 글귀를
마치 문장 장신구처럼 일기장에 적어보고, 친구들에게 한 줄 적어 멋낸티 팍팍낸 우정용 편지를 쓰기 위해 이런 문장을 적어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이런 작가들의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도대체 작가들은 무슨 복을 그리 많이 받아 그런 문장들을 생각해내고 적는지 부러웠던 어린시절...

시간이 지나니 작가들의 미사여구가 인생을 살아온 지혜의 결과물임을 내가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는건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참으로 더디 깨닫는 나는 마흔줄에 겨우 상실과 소유가 상반 된 말이 아닌 다른 말 같은 뜻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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