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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ul 22. 2016

무의식의 자아가 찾아 낸 집요함의 결과

#집요함


4주 정도 내가 찾던 가방이 있었다.

열 한살이 된 딸 덕분에 간혹 내 귀걸이나

가방이 딸의 방에서 발견 될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온 집을 다 뒤져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이 가방을 써야겠다 생각한 3주 전부터

4주 전 집 안에서의 내 동선을 끊임없이 시뮬레이션 했었다.

그러다 오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가방이 어디있을지 떠올랐다.

오늘은 3박 4일 회사 연수 후 집으로 돌아오는 날! 집에 도착하자 마자 머리 속에 떠올랐던 장소를 뒤져보았다.


#유레카

진짜 유레카였다. 이 작고 찌그러져버린 가방이 내 머릿속으로 상상한 그 장소에 있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도망가고 싶은데,

도망가지 않을 sign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래서 이 작고 볼품없는 가방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3주간 내가 퇴근만 하면 이 가방찾았던 것을 남편도 아는지라...3박 4일 연수 후 돌아온 내가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장소가 있다했더니

 집요함이 대단하다고 칭찬(?)아닌 칭찬을 해줬다.


그렇다.

어느 것에 사람이 꽂히면, 내 능력이 아니라

내 무의식의 자아가 그것을 해내기 위해

우리 육신이 잠든 그 시간에도 일을 한다는 것을

이 작은 가방 찾기에서 다시 확인을 했다.


그렇다면, 이제 내 집요함이 꽂힐 곳은 ?


힘들다고, 오히려 털어놓으니

"너 소심한 A형이라 다 이해해~" ^^;;;;

소심하긴 하지만 뒤끝없는 쿨함이 내 성격의 장점이라 생각했었는데, 이것은 오롯이 내가 내린 내 성격!

타인들은 그렇지 않았나보다.^^;;;;;


일에  깔끔하지 않으면 내 성질을 내가 달달 볶는 성격이었으니...


 되면 대상포진에 걸리고...

 되면 원형탈모에 시달리고...

또 때 되면...눈 실핏줄 다 터지고...

burn out하면 쓰러졌던거 같다...


그래도 다시 go 하기 위해 나는 내 절대자에게

물었고...그분은 내 성격의 집요함이 꼭 나쁘지 않다는 것을 내 무의식의 사고로 이 작고 볼품없는 가방을 찾는 것으로 대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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