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를 위한 회상
꽃고무신
장에 다녀오는 할아버지 손에는
앙증맞은 꽃고무신 한 켤레
누구 주려고 사왔냐 물으면
못난이 주려 사왔다 하신다.
요기도 저기도 못난이 없다하면
요리봐도 저리봐도 못난이 있다 하신다.
할매 시집 올 때도 못 받아본 꽃고무신
할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준 이가 못난이란다.
할매 돌아가시던 날도 초점 없는 눈으로 하늘만 보다가
할아버지 천국으로 이사가던 날에도 못난이만 찾으신다.
이쁜 구석 하나 없는 못난이를
그리 평생 사랑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