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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Jan 06. 2017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사과

새빨간 자두

새빨간 석류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것은 모두 침이 돈다.    


새빨간 사과 한 입 베어 물면

두입 먹고 싶어지고,

두입 먹다 보면 사과즙이 흘러 더 멈출수 없다. 


새빨간 자두 한 입 베어 물면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아

두입 베어 물고 다 먹어버린다.   

 

새빨간 석류 한 알 먹으려면

반을 쪼개고, 그 반을 다시 반절로 쪼갠다.

집게손가락으로 딱!

한 알 꺼내려고 하나 접시 받쳐두고, 

여러 알 털어내어 입에 넣는 것이 훨 쉽다.

   

새빨간 거짓말은 새빨게서

진실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 사과처럼 맛나고, 

자두처럼 침이 고이고, 석류처럼 먹기 쉽게 하고 싶어

새빨간 거짓말에 또 새빨간 거짓말을 칠한다.   

 

그 새빨간 거짓말에 또 새빨간게 칠해지면,

언젠가는 썩어가는 빨간 사과처럼 덧칠해져

검은색 거짓말이 된다.   

  

누구나 이 모든 세상 이치를 다 읽을 수 있으나

내가 그 새빨간 것을 맞닥뜨리게 되면

군침돌고,

한 입만! 하는 생각을

멈출수 없게 된다. 

그러니...

새빨간 것은 모두 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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