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 사과
새빨간 자두
새빨간 석류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것은 모두 침이 돈다.
새빨간 사과 한 입 베어 물면
두입 먹고 싶어지고,
두입 먹다 보면 사과즙이 흘러 더 멈출수 없다.
새빨간 자두 한 입 베어 물면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아
두입 베어 물고 다 먹어버린다.
새빨간 석류 한 알 먹으려면
반을 쪼개고, 그 반을 다시 반절로 쪼갠다.
집게손가락으로 딱!
한 알 꺼내려고 하나 접시 받쳐두고,
여러 알 털어내어 입에 넣는 것이 훨 쉽다.
새빨간 거짓말은 새빨게서
진실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 사과처럼 맛나고,
자두처럼 침이 고이고, 석류처럼 먹기 쉽게 하고 싶어
새빨간 거짓말에 또 새빨간 거짓말을 칠한다.
그 새빨간 거짓말에 또 새빨간게 칠해지면,
언젠가는 썩어가는 빨간 사과처럼 덧칠해져
검은색 거짓말이 된다.
누구나 이 모든 세상 이치를 다 읽을 수 있으나
내가 그 새빨간 것을 맞닥뜨리게 되면
군침돌고,
한 입만! 하는 생각을
멈출수 없게 된다.
그러니...
새빨간 것은 모두 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