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길 놓아두고,
작은 골목길 안을 궁금해 본 적이 있다.
어른들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 작은 골목길로 지나다녀 보고 싶었다.
큰길은 아이들이 다니는 길,
작은 골목길은 어른들이 다녀도 되는 길!
내게는 그 골목길이 미지의 길
좁고 컴컴하고 쓰레기마저 여기저기
나뒹굴어진 그 골목길에선
껌을 씹다가 뱉아도 될 것 같고,
침을 퉤 하고 뱉아도 될 것 같다.
간혹 떨어진 돈을 주울 일도 생길 것 같은 골목길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골목길을 통하면
큰길 보다 더 빨리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
컴컴하고 쓰레기도 정리 안 된 그 골목길이
내게는 유혹의 길
내가 무엇을 한들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