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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Oct 01. 2019

12. 토끼풀, 모르는 기쁨

아이 하원을 기다리다가 화단에 활짝 핀 토끼풀을 만났다.
어릴 적 이 꽃을 엮어서 팔찌나 화관을 만들어 써봤다,
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봤다. 혹은 그랬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만 들었다.

저걸 엮어서 어떻게 팔찌를 만드는지 나는 모른다.
이럴 때 추억의 결핍이 후두둑- 떨어진다.

가까이에서 보니 꽃이 작고 강한 모습이다. 작은데 단단한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특히 줄기가 매우 튼튼해 보인다.
아, 그래서 팔찌로 만들어도 잘 안 끊어진 건가?

꽃말이... 약속, 행운, 평화다.
그러고 보니 영어 이름이 Clover 네.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던 그 풀이 이 녀석의 잎이로구나.
와! 너무 신기하다. 혹시,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건가?
나는 내가 알던 것들이 흩어져있다가 이렇게 퍼즐처럼 한 자리에서 맞춰질 때가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가끔은 모르는 게 행운이란 생각도 든다.

토끼풀은 몰라서 즐거웠던 만남으로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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