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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시카 Jul 25. 2023

이탈리아에서 팁 내야 되나요?

캐나다와 비교해 보는 이탈리아의 팁 문화

요즘 가장 핫 한 이슈가 아닐까 싶다. 특히 미주 쪽으로 여행 가면 당연하게 내야 되는 팁 문화. 


캐나다에서 살았을 때는 정말 거지 같은 서비스를 받지 않은 이상에서야, 서버와 이야기를 한 마디만 해도 서비스받은 걸로 쳐서 반 강제적으로 내야 하는 돈이었다. 그래서 내 딴에는 음식값이 원재료 값이라고 치부하고, 세금 붙고 팁까지 대략 계산해서 외식하는 습관이 있었다. 


요즘 캐나다 레스토랑에서는 20프로에서 25프로는 내야 한다. 테이크 아웃일 때는 10프로에서 15프로만 줘도 괜찮다. 테이크 아웃일 때는 당연히 안내도 되는데, 음.. 서버의 성격에 따라서 눈치는 줄 수 있다. (서버도 팁 받으려고 영혼을 파는 친구도 있고, 오히려 부담스러워서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밥 잘 먹고 5프로 미만으로 내면 엿 잡수라는 뜻이고, 팁을 아예 안 내고 가면 삶이 심심하니 한번 싸워보자라는 뜻을 내포한다. 한인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십 여년전 밴쿠버 한국인이 하는 식당에서, 시킬 건 다 시키고 음식 값만 내고 홀랑 가버린 한국 아저씨... 식당 서버 한국 아주머니가 눈썹 휘날리게 따라가 그 아저씨한테 왜 팁을 안 주고 가냐고 불 같이 화를 냈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 러. 나! 이탈리아는 팁 문화가 없다. 


한국처럼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정말 끝내주는 서비스를 받았거나, 음식이 너무 맛있었으면 팁을 내도 된다. 다만, 팁 내야 될 때는 일 인당 최소 5유로 이상 내야 한다. 특히!! 캐나다 이탈리아 둘  다 절대로 잔돈으로 팁을 내지 말길 바란다!! 5유로 미만 몇 십 센트 잔돈으로 팁이라고 내면, 안 주니만 못하게 표정이 썩어있는 서버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서버가 필요 없이니 그냥 다시 가져가라고 할 수도 있다.


이탈리아 대부분 식당에서 왜 팁 문화가 없냐면, 일반적으로 식당에서 먹을 때 손님은 Coperto(코페르토)를 낸다. "코페르토"의 이탈리안 사전적 의미는 식탁에 까는 '커버'를 의미한다. 음식점에서 'coperto'는 테이블에 앉을 때 인원당 지불해야 하는 기본적인 서비스 요금을 가리킨다. 통상적으로 '자릿세'라고 부르면 되겠다.


 나폴리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일 인당 2유로 정도가 붙는다. 관광객이 99프로인 소렌토 포지타노등 아말피 지역에서는 일 인당 3.5유로 까지 붙었었다. 로마나 밀라노도 보통 일 인당 2유로 정도 붙었던 것 같다. (당연히 관광객이 집중된 곳이면 더 비쌀 수도 있다.)


실제 나폴리 식당의 영수증에서 볼 수 있는 자릿세


음식을 포장해서 가면 당연히 자릿세는 없으나, 얇은 기본 비닐 봉투값은 붙는다. 나폴리는 봉투 하나당 5센트에서 10센트 정도 받는다. 


(참고로 캐나다는 플라스틱 없애기 운동으로 작년부터 모든 가게에서 비닐 봉투를 주지도 팔지도 않는다. 돈을 내면 종이 봉투를 줄 수도 있는데, 기억에 월마트 같은 경우는 아예 아무 봉투를 지급하지 않았던것 같다.)


아참참. 이탈리아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해 놓고, 막상 받으니 마음이 바뀌어 레스토랑에서 먹고 있으면 자릿세를 안 냈기 때문에 가게에서 쫓겨날 수 있으니 명심하자. (실제로 그런 관광객이 더러 있다고 들었다.)




여기서 잠깐 배워보는 간단한 이탈리아어 한 문장.

Busta? (한국어로 발음할 때: 부스타) 뜻: 봉투 줄까?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 할 때뿐만 아니라, 마트나 옷가게 등 어디서든 무언가를 살 때 캐셔들이 당신에게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면 된다.

Sì (씨) 네 / No (노)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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