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홍 Jul 08. 2021

아침 바람

한 가지만 해!

다양한 일들을 처리하는 것은 능력이다. 나는 멀티태스킹을 좋아한다. 그래서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집에서 청소를 할 때도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고는 한다. 대학시절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야! 한 가지만 해! 정신없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기가 빨린다. 내가 뭘 했는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분명 열심히 아주 열심히 했는데, 2% 부족함을 느낀다. 시간을 잘 쪼개어 참 많은 것을 했는데 말이다. 집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무슨 일이든 대충 한다면 이런 말은 무책임한 것이다.


생각을 바꿔 보기로 했다. 하루에 딱 한 가지만 하자. 이렇게 다짐은 해 보지만 막상 쉽지 않다. 몸은 이미 멀티태스킹으로 최적화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를 하다 보면 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쉽지 않은 습관 없애기다. 그래도 가끔 하나에만 집중하다 보면 깊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만족감의 깊이를 느낀다. 저녁에 잠을 청할 때 생각이 난다. 

"아~ 오늘은 이것에 집중했구나."


변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안 해볼 것도 없다. 각자 다른 얼굴 모양새처럼 적절한 생각과 행동도 다르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게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한 과정을 즐길 필요가 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어차피 돈 낭비도 없다. 다만 너무 많은 걸 하다 보면 정작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래도 한 번 해 보는 거다.


하루에 한 가지만 제대로 해보자. 아침에 작은 종이를 펼쳐본다. 아주 작고 소소한 일들은 필요 없다. 오늘 제일 중요한 일을 적는다. 대학시절 친구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한 번 해보자. 한 가지만 집중해 보자. 도움이 되면 땡큐고 아니면 다시 생각하는 거지 뭐.


작가의 이전글 아침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