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홍 Jul 09. 2021

커피 한 모금

어제는 본의 아니게 갑작스레 야근을 했다. 집에 돌아가니 아이들은 이미 자고 있었다. 여름이라 샤워를 하고 피로한 눈을 감고 싶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멍하니 책을 들었다. 그렇게 1시간이 흘렸다.


평소보다 본의 아니게 일찍 아침을 맞이했다. 아이들은 쿨쿨 꿈나라 여행 중이다. 조용히 출근 준비를 한다.

피로한 몸으로 아주 간소한 아침 체조를 해 본다. 여기저기 뿌드득 소리가 들린다. 아이 참


일찍 출근하니 개미 하나 보이지 않는다. 조용히 믹스 커피 봉지 하나를 손에 집었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하고 커피 한 모금에 행복감을 느낀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이게 진정 나의 성향이라면 거부하고 싶다. 개미처럼 일만 하다 보니 커피 한 모금이 엄청난 포근함으로 다가오다니...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이다. 직장인에게 가장 기분 좋은 요일이다. 기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상기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피 한 모금이 맛있고 행복한 가 보다. 학창 시절처럼 쉬는 시간도 방학도 없지만 일하고 만족하는 오늘이 있어서 다행이다.


달콤한 커피 한 모금으로 시원한 하루를 보내자.

작가의 이전글 아침 바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