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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Aug 06. 2021

불청객

시끄럽다!

환한 늦은 새벽에 누가 찾아왔다.

내 귀에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 녀석은


불청객

세상 떠들썩하게 울려 퍼진다.

잠든 모든 것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 같다.

잠이 확 깬다.


그래도 시끄럽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시 그 녀석을 바라봤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이라는 사실을 알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나를 깨우는 걸 보니

보통 녀석은 아니다.

꽤나 시끄러운 불청객

그냥 잠시 지켜봤다.


신나게 한 바탕 말하더니 이내 조용하다.

세상 조용하다.

잘 있으시게 나는 이만 가마.


고공 낙하에 저만치 멀어져 가는 녀석을 보니

무겁던 눈꺼풀이 가벼워진다.

집안이 조용하니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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