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환한 늦은 새벽에 누가 찾아왔다.
내 귀에 소리를 지르고 있는 그 녀석은
불청객
세상 떠들썩하게 울려 퍼진다.
잠든 모든 것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것 같다.
잠이 확 깬다.
그래도 시끄럽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시 그 녀석을 바라봤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이라는 사실을 알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나를 깨우는 걸 보니
보통 녀석은 아니다.
꽤나 시끄러운 불청객
그냥 잠시 지켜봤다.
신나게 한 바탕 말하더니 이내 조용하다.
세상 조용하다.
잘 있으시게 나는 이만 가마.
고공 낙하에 저만치 멀어져 가는 녀석을 보니
무겁던 눈꺼풀이 가벼워진다.
집안이 조용하니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