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홍 Aug 24. 2019

숲 속에서

사색

여름이 멀어지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다.

선선한 바람은 이제 차갑게 느껴진다.

저만치 가족과 즐기는 텐트 앞사람들은 그렇게 숲 속에 있었다.

마음 내키는 곳으로 갔다.

나무 벤츠에 누워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잠을 잔 것인지 그대로 멈춘 것인지 모르겠다.

문득 눈을 떴다.

숲 속에 작은 점 하나로 나는 그렇게 누워 있었다.

무엇인가 쓰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숲 속에서

숲 속에서 할 게 없다.

당장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다.

그저 숲 속에는 내가 있을 뿐이다.


찬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코를 자극한다.

나무 향기가 내 머리를 맑게 한다.

그대로 누워 하늘을 바라볼 때

숲이 내게 말을 한다.


숲 속에서 할 게 없다.

당장 해야 할 일도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전혀 없다.

그저 숲 속에는 내가 있을 뿐이다.



밝은 햇살 아래 숲이라는 공간은 평온한 안식처와 같다.

반대로 한 줄기 빛도 없는 암흑에서 우리는 두려움을 갖는다.


숲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언젠가 떠날 공간임에도 주먹을 꼭 쥐고 있다.

숲은 두려운 공간이며 평온한 안식처다.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펴 숲에서 부는 바람을 마시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수육 한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