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아줘

등대

by 정종해




아버지는 멀리 일을 나가 계절이 바뀔 때 한번씩 집으로 오셨다.

어떤 때는 한해에 두 번정도 들르셨다.

그리고 한 보름간 길게는 한달 정도 있다 가셨다.

머무르는 동안 쉬지 않고 집안 곳곳을 정비하셨다.

색이 바랜 벽에 페인트 칠을 하셨고, 여름이면 옥상에서 방수제를 바르셨다.

고장난 수도를 고치셨고, 겨울이면 바닥에 온돌을 손수 다시 깔으셨다.

쌓인 세금고지서를 정리하셨고, 어머니에게 넉넉한 생활비를 주시고 다시 일터로 떠나셨다.


아버지는 얼마나 집으로 돌아오고 싶으셨을까?








멀리서 등불 하나가 비추인다

우리는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었다.


2017. 4. 27

-jeongjong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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