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려나봅니다.
아직 밤기운은 조금 차갑지만, 낮 한동안은 포근한 온기가
창으로, 거리로 전해져 옵니다.
이런 날이면 따뜻하고 로맨틱한 영화 한편이 보고 싶어집니다.
사랑스러운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을 틀어봅니다.
참 이상하지요?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치 제가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드니 말이지요.
사랑의 감정을 잠시 잊고 지내다가
영화를 통해서 사랑의 감정을 전해 받습니다.
참 사랑만큼 기쁘고 행복한 감정은 없지요.
첫만남의 설레임과 두근거림,
온 세상을 다 가진 승리자처럼
모든 것이 사랑으로 넘쳐납니다.
그러다 문득 ‘바라본다’라는 순간을 생각해봅니다.
나의 눈은 언제나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향해 있습니다.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거울을 통해서, 혹은 쇼윈도에서 뿐입니다.
우리의 눈은 카메라 렌즈처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갑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기뻐하는 장면을 보고 있나요?
슬퍼하는 장면을 보고 있나요?
온화한 장면을 보고 있나요?
절망적인 장면을 보고 있나요?
사랑스러운 장면을 보고 있나요?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고 있나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그저 놓여진 세상일까요?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아마도 내 마음이 그려낸 세상일 것입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상황, 내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 지금 내 마음의 모양이겠지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요?
2018. 3. 2
-jeongjong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