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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10. 2019

맥주 강국 독일에서 찾은 유럽의 여유 베를린

유럽- 독일

힘들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을 마치고 나는 그 수많은 중간 독일 도시(프랑크 푸르트 쾰른 뮌헨 등)를 제치고 난 바로 베를린에 도착했다. 분명 바로 붙어있는 나라니까 얼마 안 걸리겠지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의 12시간 정도 소요됐다. 역시 버스는 볼불복이다.

버스 타는 중간 휴게소에서 독일 맥주 한 캔

유럽의 휴게소는 우리나라 휴게소와 정말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일단 화장실은 유료다 화장실 by 화장실이지만 내 기억으로는 보통 약 1유로(1300원) 정도 내면 티켓을 주는데 그 티켓으로 휴게소 내부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0.5유로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


하지만 휴게소 물가는 약간 부담스러워서 맥주 한 캔과 네덜란드에서 미리 사놓은 1유로 빵으로 버텼다. 그렇게 베를린에 저녁 9시쯤 도착해서 정류장 근처에 예약해 놓은 한인민박으로 향했고 그 당시 심하게 오는 비를 뚫고 숙소를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계시던 형님들이 가자던 베트남 쌀 국숫집에 가서 고수 없는 쌀국수를 일단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베를린 여행. 베를린을 여행하는 방법은 정말 어렵지 않다.  사진에 보이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

100번 버스와 200번 버스만 타면 베를린 전역의 관광지를 갈 수 있다. 난 100번 버스를 이용했고 노선은 대충 베를린 전승기념탑 벨뷔 궁전 국회의사당까지 지나서 베를린 대성당까지 주요 관광지를 모두 들리는 편리한 버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이 개선문같이 생긴 브란덴부르크 문. 이 곳 근처에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누가 나를 불렀다. 분명 말이 안 되는데... 바로 말로만 들어본 유럽의 싸인단이었다. 몇 명의 청년들이 종이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여행객들한테 사인을 받는 것이었다.  도대체 목적이 뭐였을까 정말 내 싸인이 필요했나... 소매치기였을까...

브란덴부르크 문

베를린의 개선문 같은 브란덴부르크 문 100번 버스 타고 이동 중 국회의사당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한다. 하지만 대 공사가 진행 중이라 웅장한 느낌을 받기는 실패했다. 여행 중간에 이렇게 공사 중 혹은 날씨의 영향으로 관람에 실패한 경우가 허다했다.


예를 들면 남미 우유니 소금사막에 갔을 때 당시에 비가 안 와서 소금사막에 물이 모자라서 소금으로 경계를 만들어 놓아서 모든 투어사들이 한 곳으로 모여 사진 찍고 놀기 불편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 뉴욕에 간 마지막 날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무료 페리를 타고 1시간 내내 창밖을 바라봤는데... 안개 때문에 아예 형태도 못 봤다.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남미의 우유니 소금사막 같은 경우는 내가 언제 어떻게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그 도시를 떠나야 하면 너무나도 아쉽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다. 다른 도시에 가서 혹은 다른 곳에서 이 상황을 잊어야 했다.

베를린 대성당

여기는 베를린 대성당이자 베를린 돔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냥 유명하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근처에서 독일 소시지를 사서 대성당 앞에 앉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가족끼리 나와서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을 봤다. 바로 그 순간이 내가 갖고 있던 유럽의 환상이었다.


눈앞에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손에는 독일의 소시지 귀에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외국어 갑자기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


여유로운 여행을 마친 다음 날 내가 베를린 와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베를린 장벽이었다. 물론 실제로 완벽한 베를린의 장벽은 이제 없지만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념관이 대신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베를린에서 약 30분 정도 이동한 베를린 근교 포츠담. 분위기도 좋고 베를린보다 훨씬 한적하고 조용했다.


그래도 독일 하면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나 맥주 아닌가. 매일 마다 맥주를 마셨는데 중요한 건 무엇과 함께 먹느냐 였다. 첫 음식은 바로 돼지 무릎(?) 음식. 독일 족발이라고 불리는 슈바인학센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음식을 찾다가 이 메뉴를 시켰다. 가격은 약 12유로 정도 독일 물가 치고는 괜찮았다. 양도 꽤 많고.

돼지 무릎 요리

두 번째 음식은 독일 케밥이다. 독일 음식은 아니지만 숙소 바로 앞에 저렴하게 케밥과 샌드위치 등을 맥주와 함께 파는 음식점을 찾았다. 가격은 대부분 만원 이하. 독일에서 이보다 싼 음식점을 못 찾아서 한 5일 중 약 3일을 가서 먹었다. 맥주는 1.5유로(2000원) 한국은 4000원인데... 거의 물이랑 가격이 비슷했다. 대형 마트보다는 비싸지만 너무 저렴해서 발길을 끊을 수 없었다.

마지막은 그냥 맥주만 마시러 술집? 바? 에 갔다. 비흡연자인 나는 술집 내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피는 담배연기를 참기가 힘들어서 그냥 한잔만 마시고 나왔다. 술집에는 다트나 슬롯머신이 있었다.


그렇게 여유롭고 배부른 5일의 독일 여행이 끝났고 나는 진짜 동유럽 체코 프라하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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