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름의(?) 성공적인 치앙라이 여행을 마치고 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달려가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치앙마이 하면 핫한 대표적인 힐링 도시다. 사실 이제까지 여행을 '쉬러'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도대체 가면 뭘 해야지 라는 생각밖에 없는 상태에서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일단 치앙마이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면 자신의 목적지에 맞게 이런 썽태우를 탄다. 난 'RED'노선으로 갔으며 썽태우는 네 명이 모이면 출발한다. 내가 선택한 호스텔은 (Arch39 Minimal Art&Craft Hotel) 가격도 싸고 위치도 좋고 아침도 줘서 좋았다.
일단 짐을 풀고 숙소에 있는 자전거를 빌려 나와서 치앙마이의 대표적인 음식 '카오 소이'와 홍차? 느낌 치앙마이 전통 티.
고수 향이 있고 닭다리가 통째로 하나 들어있다.
물가가 싸니까 먹으면서도 기분이 좋다. 모든 음식은 대부분 50바트-100바트(1700원~3400원)사이.
나는 음식점을 선택할 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한다. 물론 유명한 음식점에 가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아무 데나 가는 방식을 선호한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면 그 여행지에서는 그 음식점만 간다. 단순한 사람인 듯.
여튼 치앙마이에서는 이렇게 정처 없이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거나 걷는 여행을 했다. 처음 간 곳은 타파 게이트 치앙마이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고 근처에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타파 게이트
이 타파 게이트가 유명하다길래 구경 갔더니... 비둘기집이 돼버렸다. 심지어 비둘기 밥을 팔고 있다. 이건 뭐 내 밥 먹기도 돈이 빠듯한지라 옆에서 구경만 하는데 이 자식들은 사람을 아예 안 무서 한다. 인간적으로 옆에 가면 날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인간이 아니니 뭐.
이 타파 게이트가 치앙마이 도심을 중심으로 온전하지 못 하지만 동서남북이 있었는데 한 가족에게 사진을 부탁했는데 뻘쭘하게 돌면서 다 만났다. ㅋㅋ
첫 번째 다시 만났을 때- "오! 안녕!"
두 번째- "아... 안녕"
끝내 마지막에는 그냥 목례 정도만 하고 넘어갔다......
사실 태국에서 1주일 동안 태국 음식만 먹다 보니까 한국음식이 먹고 싶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무한리필 코리안 BBQ음식점이 있었다. 오랜만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할 생각에 그냥 신나 가지고 털레털레 걸어갔다. 가격은 삼겹살 무한리필+소주 2병해서 약 15000원 무슨 이틀 치 밥값을 한 번에 먹었다. 바로 다음날부턴 숙소에서 아점 해결...
한국식 BBQ전문점
그렇게 치앙마이 여행이 끝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 타러 숙소 체크아웃을 하는 상황...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버렸다.
내 남은 돈이 다 들어있는 카드가 없어졌다. 당연히 누가 훔쳐간 줄 알고 직원들과 호스텔을 약 1시간 반을 뒤지다가 결국 포기하고 나오는 길에 직원들에게 발견하면 그냥 잘라주세요 ㅠ 하고 나왔다. 그래 카드 하나 더 있으니 여행 초반에 멘탈나가지 말자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안경 쓰려고 안경을 꺼낸 순간 안경집에서 내 카드가 나왔다. 뭐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앞으로의 여행이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8일이 지났는데 그게 첫 번째가 아니었다.
때는 첫째 날 숙소에 짐을 풀고 낮잠을 잤는데 지갑 여권이 다 사라졌다. 숙소에 CCTV를 요청하고 몸과 목소리를 다 떨면서 마지막으로 가방을 뒤졌는데 어디 숨었는지 갑자기 나왔다... 그 이후의 여행에서도 작은 물건들이 계속 사라지는 마술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