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를 달렸던 2년전 그날

2023년을 보내며 : 의지만으로 과정을 넘어설 수 없다

by JJ

ㅇ 2년(2021년 12월말) 이 맘때 한 해를 수고한 나에 대한 선물로 apple watch를 샀고, 그 이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자전거를 막 배우기 시작한 큰 딸아이를 쫓아 뛰다보니 1km를 뛰게 됐고, 그 시점을 계기로 달려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ㅇ 2년이 지난 현재, 풀코스 마라톤도 뛰어보고 하프코스 대회도 나가봤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러닝화를 신고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10km, 20km 등 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지만, 그 거리를 보다 빠른 시간에 도달하려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할까봐 가끔 고민하기도 한다.


ㅇ 달리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근육이 받쳐주지 않는 데 무리하게 뛰다가 몇 번의 부상이 왔다. 자주 달리면서도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말들이 다가왔고 의지만으로 과정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몸으로 익힌 배움은 오래, 그리고 천천히 새겨져 사고 체계로 전이된다.


- 달리지 않았다면, 일에서도 집에서도 계속 그랬던 것처럼 서두르고 조급해 했을 것이다. 삶의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며 불안해 했을지도 모르겠다.


ㅇ 대회용 또는 레이스용으로 신는 러닝화가 있지만, 러너스클럽(이대점)에 가서 한켤레 추천받아 샀다. 새 신발을 신고 매장을 걷다 보니 2년 전 apple watch를 손목에 차고, 1km를 달렸던 그 날이 생각났다. 오늘 시점이 또 다른 계기가 될 것 같다.


ㅇ 1년 후, 2년 후 내 삶에 어떤 결과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달린다'는 말은 뒤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기에 삶에 어느 구석에는 지금보다는 분명 나아감이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올 한해도 행복하고 즐거웠다. 하루하루는 고단했을 지언정 한해를 돌아 멀리서 보니 희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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