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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제시 Oct 10. 2022

떠나고자 하는 마음과 불안감

프롤로그(Prologue)





<해외살이는 나도 처음이라>

Prologue.






1. 나에게는 로망이 있었다. 독립의 로망.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볼만한 꿈이었으나, 스물다섯이 된 그때도 이루지 못한! 그래서 그 로망의 꿈을 이루는 김에 이왕이면 스케일을 조금 더 크게 잡아보자 생각했다.


2. '인생의 한 번쯤은' 도망치듯 떠나보는 것도 나름 낭만이지 않을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떠나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생을 그려가는지도 궁금했다. 역시 그렇다면 정말 길게 한 번 살아봐야지.


3.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뭘 하고 싶은지.. 에 대한 고민도, 어쩌면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는 식ㄴ이 주어진다면 적어도 가닥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게 나는 '해외살이'를 결정했다.






기본적으로 어디론가 떠나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까지 각자의 이유가 있다. 

기존의 것들에 완전히 벗어나야만 비로소 내가 간과했거나 몰랐던 것도 깨닫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꼭 워홀일 필요는 없지만, 당시의 나는 꼭 한국을 떠나야 했다.


내가 만약 떠나지 않고 계속 한국에만 머물렀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저 늘 머물던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다. 






워홀을 가고 싶지만 두려움과 걱정으로 자신만의 안 되는 핑곗거리를 만들면서 미리 포기해버리고 마는 사람도 있을 거다. 마치 7년 전에 내가 그랬듯이! 내성적이라서, 영어를 못해서, 운전을 못해서, 해외 생활 경험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등등 생각하자면 끝이 없다. 그렇지만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들이 막상 가보면 그렇게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가 있다. 


내가 초기 비용으로 가져간 현금은 약 300만원 정도. 이왕 가는 거 몸 편히 직항 끊고 현지에서는 홈스테이 생활도 해보고 싶어서 이 정도 가져간 거지. 그것도 아니었다면 난 200만원도 필요 없었다. 예산은 개인차가 심한 부분이지만, 나처럼 검소한 워홀러는 일을 빨리 구한다는 조건 하에 딱히 큰돈이 필요 없다.


그리고 영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다.

집 구하기부터 돈벌이까지 많은 것들이 영어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어로 인해서 워홀러 생활의 성공여부가 결정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어를 못하고 shy샤이한 워홀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로컬 잡을 구할 수도 있고, 많이는 아니어도 나름 먹고 살 돈을 벌어 여행도 다니고 현지인 친구들고 어울리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고민하고 불안해하는 건 당연하지만, 너무 그것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일단 저질러보고, 부딪혀보면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꼭 성공적인 워홀의 지침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다. 훗날 돌아봤을 때 보인에게 가치있는 경험이 되었다고 느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진짜 실패한 워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 

외국까지 가긴 갔는데 환상과 다르고 언억 안 통한다는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역시 난 안되나 봐..'라고 자기 합리화하며 일도 안 하고, 사람도 안 사귀고, 공부도 안 하고, 집에만 틀어박혀서 한국에서 부모님이 지원해주는 돈으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 정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아무튼 뭐든지 겪어보기 전까진 모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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