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무력감을 느끼다
감기가 심하다. 다행히 독감은 아닌데, 몸을 얻어맞은 냥 아프다. 글을 쓰는 게 어렵고 글을 읽는 게 어렵다. 그런 와중에, 항공기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기사로 접하니, 글을 쓰는 것조차 죄송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다.
차마 글로 쓸 수 조차 없이 슬프고,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면서,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런저런 가정으로 그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 되뇌어보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그 사람들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을까
얼마나 연결되어 있길래,
우리는 이렇게 함께
힘들까. 우리는 모두 가슴이 아프다.
윤동주 님은 ‘쉽게 씌여진 시’에서
시가 쉽게 써지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다.
나는 시인의 글과 비교할 수도 없는 글을 쓰고 있지만,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된다.
마음이 아픈데, 그걸 글로 쓴다는 것이 죄송스럽다. 어지러운 내 마음하나 정리하고자 쓰는 글밖에는 안되는 것 같다.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도 없다. 나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는 사고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어미어마한 공포고, 슬픔이고, 안타깝고 가슴이 애린다. 그런 감정을 글로 밖에 담아낼 수 밖에 없는 나는 또 얼마나 무력한가.
우리는 얼마나 연결되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