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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찌니 Jun 14. 2023

화장을 하다

왜 여자는 화장을 하지? 에 대한 원론적인 궁금함이 들다

출근준비를 한다.

주섬주섬 꺼내든 화장품가방을 보며 한숨이 푹 내 쉬어진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도 참 화장은 늘지가 않는다.

내 얼굴에 그리는 것은 아무리 해도 영 재주가 없다.

이걸 도대체 왜, 언제부터 하게 된 것인지. 왜 여자라는 이유로 화장을 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었다고 미안해해야 것인 것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되었다는 말도 있지만 왜 유독 여자만 화장을 해야 예뻐진다는 것인지 참 아이러니 하다.

어쩌면 미를 논할 대상은 여자가 아닌 남자가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그들은 모태에서 갖고 태어난 자연미를 평생 갈고닦아 본연의 멋을 찾아가니까 진정한 아름다움을 논할 대상은 그들이지.


나참.. 출근준비하며 화장을 하려다 괜스레 남녀의 미를 논하고 있는 수준이라니!!

어차피 화장이래 봤자 얼굴에 분칠하고 눈썹의 위치를 알리고 입술의 존재유무만을 다시 알려줄 거면서 아침부터 거창하게 하기 싫은 이유를 갖다 부치느라 분주하다. 그 시간에 쓱쓱 그리면 이미 다 끝났을 것을.

화장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뭔지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저 얼굴에 나 이목구비 다 들어있어요~하고 표시만 해주어도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된 것 같은 안심이 된다


뭐, 그것만 해도 큰일하는 거지~!


그래 화장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심리적 안정과 만족을 위해 하는 것이지.

내가 필요해, 내가 좋아하면서 투덜대는 꼴이 꼭 철없는 어린애 같다.

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눈에 힘을 뽝 좀 줘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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