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계획 없는 가임 여성이지만,
"제가 임신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은 거예요."
"여자 나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결혼식 다녀오니 30대 신부는 안 예쁘더라" "30대에는 주위 괜찮은 남자는 이미 다 결혼해 있거나 어린 여자와 결혼한다" "노산과 난임과 시험관 시술, 늙은 엄마" "김용건 봐라, 70살까지 남자 정자는 괜찮지만 여자는 안 된다"
p.28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선을 넘는지 새삼 놀라웠다. 당신은 나에게 그런 질문을 던질 만큼 가깝지 않아요, 하고 대답하고 싶은 걸 매번 참았다. 사실 아무도, 가족도 그만큼 가깝지 않다고 여겨왔다. 여자는 타고난 개인주의자였다. 그런 여자에겐 일가친척들이 덕담이랍시고 명절마다 하는 말들이 징그럽게만 느껴졌다. 왜 다른 사람의 생식과 생식기에 대해 그렇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기이할 정도였다. -정세랑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