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와 짧은 냉전을 치렀다. 언제나 사소한 일이 갈등의 뇌관을 강하게 잡아당긴다. 우리는 말 한마디 없이 반나절을 보냈다. 주인을 만나지 못한 저녁밥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모두에게 휴식과 침묵이 필요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화해의 장소는 아기의 방이 되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 한 다발과 쿠키를 샀다. 아빠를 보자마자 헤벌쭉 웃는 아이 앞에서 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엄마를 위해 사온 꽃다발은 아기가 차지해 버렸다. 코를 박고 꽃 향기를 맡고 부드러운 안개꽃을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아기 엄마는 우리의 사진을 찍었다.
작은 아기는 결코 작지 않은 빛과 온기를 뿜어낸다. 이젠 모든 이야기가 아이의 부드러운 인력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우리는 기쁘이, 그리고 아무런 저항 없이 그 주변을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