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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Feb 14. 2021

ep10. 옛날 사람 VS 요즘 사람

회사 조직의 2021년의 풍경은 옛날 사람들과 요즘 사람들로 구분되어 있다.

나이와 살았던 시절의 집합을 기준으로 우리는 그렇게 분류된다.

지금 회사의 리더급, 부장급, 팀장급  기자들과 피디들.

작가도 메인급과 준 메인급 연차의 작가들은 당연히 옛날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럼 옛날 사람과 요즘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일단 옛날 사람들은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동료가 주말에 뭐했는지? 어디에 사는지? 남자 친구가 있는지?

혹은 결혼은 했는지?

그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 나를 포함한 옛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부담스러워하고, 

굳이 알려야 아니 남이 알아야 할 정보라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옛날 사람과 요즘 사람의 이야기와 대화의 흐름은 옛날 사람의 배려로

요즘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다.

요샌 주로 넷플릭스의 어떤 것이 재미있다더라...

어디 카페가 핫하더라... 요새 편의점에선 이게 제일 맛있다더라.. 

요즘 사람은 옛날 사람과의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옛날 사람의 단정 명제 속에서 어쩌면 그들의 대화는 이어져 나가고 있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사회 조직에 요즘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당연히 그들의 참신한 내용이 필요한 시대. 

그들의 생각을 닮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무엇인지, 

그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알려고 하고,

친밀해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방송국이라는 조직이 더욱 심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내가 포함된 옛날 사람들은 그러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옛날 사람인 난 한 발짝 물러서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들과 나는 어차피 같이 갈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임이 분명하고,

그들의 삶과 취향과 스타일과 사고는 어쩌면 나 같은 옛날 사람에게

처음 보는 뉴스와 같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면엔 그래도 나라도 옛날 사람인 나를 아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느꼈던, 지금 내가 추구하는,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 마인드가

절대 시대에서 고쳐져야만 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우리 팀의 동료나 후배가 주말에 뭘 했는지?

요새 무슨 고민이 있는지?

우리가 잘 조화를 이루는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잘못됐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세상은 괜찮은 옛날 사람과 참신하고 통통 튀는 요즘 사람들과

공존되어야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부인, 부정할 수 없는 옛날 사람이다. 

근데 난 그게 좋다.

옛날이 있는 옛날의 흔적을 갖고 있는 옛날 사람인 게 절대 부끄럽지 않다. 

그리고, 슬프지 않다. 옛날이 있어 요즘이 있는 것이니까... 

옛날과 요즘은 함께 멋지게 공존해야 괜찮은 미래로 갈 수 있지 않겠는가? 


< 오늘의 속삭임 >

다이아몬드에는 중고라는 것이 없지.

천년을 가도 만연을 가도 영원히 청춘인 돌.


                                          - 박완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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