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작 Jun 08. 2022

ep 45. 아이러니 호르몬 '다이돌핀'

최근 들어 화학물질인 호르몬은 자율 신경보다 주목받는 의학영역이 되었다.

호르몬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신체기능을 비롯해

우리의 감각과 사상, 감정까지도 지배하기에

더욱이 이 시대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호르몬이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호르몬의 분비 물질 종류와 정상적인 작동 여부에 따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건강상태, 젊음이 달라지기 때문일 것이다.


호르몬의 어원은 그리스어 'hormao(자극하다, 불러일으키다)'인데,

1905년 처음으로 ' 호르몬'으로 표현됐다.

호르몬은 대략 3000여 개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중 우리가 아는 것은 대략 80~100개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도파민, 세로토닌, 멜라토닌부터

여성, 남성 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까지...

호르몬 관련 책들도 많이 출판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호르몬에 대한 중요성과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다.

엔도르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도르핀의 무려 4000배라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호르몬계에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름은 왠지  죽은 엔도르핀일 것 같은 느낌의  '다이돌핀'인데

아이러니하게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다이돌핀'이 생성될 때는 어떤 때일까?

그것은 우리가  '감동을 받을 때'라고 한다.

그래서 '다이돌핀'은 일명 '감동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대단히 아주 큰 감동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족에게 혹은 타인에 의해 감동을 받을 때,

혹은 좋은 노래를 들었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이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이돌핀'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까지도 활성화된다.

안 나오던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이라는

아주 유익한 호르몬들까지도 생산되어진다는 것이니,

'다이돌핀'은 소위 말하자면,

복합적 왕 좋은 호르몬 중에 하나인 셈이다.


우리 인생에서 '감동'이란 녀석은

특별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쿵후 팬더'의 명대사처럼

삶에 있어서 "비록 그것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네가 그것이 특별하다고 믿는다면 특별해지는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일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받는 일도

엔도르핀의 4000배 효과가 날 정도로

우리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긴 하다.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연히 감동을 주기도 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기대했던 감동을 받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인생의 매일이 감동일 수 없고,

누군가에게 매일 감동을 주기도 힘든 현실이고,

감동을 무디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터이고,

감동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 또한 있을 터이지만,

인간은 간헐적 감동 하에서 삶을 영위할 때

'다이돌핀'의 에너지를 받아

좀 더 행복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지금 우리에게 '다이돌핀'은

간헐적으로 집중해봐도 좋을 녀석임이 분명하다.



< 오늘의 속삭임>


마음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낼 때 성장합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 블라드 -

작가의 이전글 ep43. 지방선거, 그 불편함을 넘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