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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10년만에 써보는 시

by 조종인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누군가가 다가왔습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나에게 촛불을 건내줍니다
나는 그 빛을 따라

그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한 발씩 내디뎠습니다

잠시 멈춰서 주변을 돌아보니
그는 어느새 사라져있었습니다
나에겐 그를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촛불의 빛도 점차 희미해져갑니다

나는 다시 어둠 속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모두가 나를 두고 떠나갑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내 뺨을 타고 눈물이 흐릅니다
나는 주저앉아 목놓아 울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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