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기획, IT기획, PMO까지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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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굉장히 뜬금없는 시작이다.
그동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첫 캠핑을 완료했고, 왠지 모를 무엇인가 달성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쉬면서
'10일안에 남친에게 차이는법'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직무는 잡지사 기자로 보였는데, 글쓰기 소재로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한다.
글?
아 브런치에 글써야겠다.
하고 2부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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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가고 싶은 회사가 있는가?
나는 앞전에 말한 회사를 만족하며
누구보다 잘 다니고 있었다.
약10명의 동기들 중
내가 마지막에서 2등으로 퇴사했으니
회사의 만족도는 말할것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직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1. 회사 어디 다녀? 할 때 간지나는 회사 <- 진짜다.
2. 친구가 항상 옆에서 말하는 '많은 공채동기'들과 친해지고 있는 모습이 부러워서
3.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내가 느껴지는 곳을 가고 싶어서
였던 것으로 솔직히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이유,
즉 과시용이다.
두 번째는 동기들과 매일 친하게 지내면서 회사 끝나고 한잔할 수 있는 그 즐거움에 대한 부러움이다.
(신입공채 동기에 대한..로망이랄까?)
세 번째는 일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기획서를 써도 결과가 나오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모든 회사가 리소스 부족이겠지만)
물론 서비스기획자로 일하며
정말 운이 좋게도 고작 1~2년 연차로서 맡을 수 없을 만큼 짧고 굵게 프로젝트를 했었다.
입사 후 바로
코엑스아티움 공식 홈페이지 제작,
KBO 예매 페이지 제작,
티켓 메인개편,
한국배구연맹(KOVO) 예매 페이지 연동
등
다양한 페이지를 기획하며 희열도 느꼈고,
부족함과 아쉬움,
같이 협업하는 동료들의
중요함
미안함
고마움
을 많이 느꼈던 회사였다.
비록 팀도 많이 바뀌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역시
'돈보다는 사람'
이라는 말에 동의하며 열심히 배우고 일했던 것 같다.
절대 퇴사메일을 쓰며 울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나름 열정적으로 일했던 나였는지..
첫회사라는 의미때문인지
펑펑울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이직'은
정말 이 직무가 하고 싶다.. 라기 보다는
이 회사가 가고 싶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어떻게 일하는지 너무 궁금한 회사가 있었고
신입 때도 유일하게 다양한 계열사 중 이 계열사만 지원을 했었다.
'IT기획'
원하는 회사에 있는 '기획' 직무가 눈에 띄었다.
도대체 무슨직무일까? 다양한 회사들이 IT기획이라고 칭하며 하는 업무들이 많이 달랐다.
ITSM? JSM? SR?
생소한 단어들이 직무소개에 쓰여져 있었다.
그나마 나는 지인찬스로 인해
이 직무가 어떤 역할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회사의 IT기획은,
임직원이 고객이 되는 기획자였다.
그들이 사용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것들을 도입하고, 기획하며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여줄수 있도록 해주는 직무였다.
"오? 생각보다 재미있을것 같은데?,, 그런데.. 서비스 기획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수도 있을 것 같네.."
라고 생각했다.
직무에 대한 만족감이 높았던 나는
사실 1차 합격후에도,
2차는 결과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김칫국을 마시며
아~ 붙으면 가야되나 말아야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합격까지의
면접 얘기를 조금 보태자면,
대기실에서 면접보러온 사람들이
첫 면접때 내자신과 겹쳐보였다.
면접을 정장(모나미룩)으로 입지말라는 회사의 말에도
꿋꿋하게 모나미로 입고 달달 떨며
중얼중얼 면접 답변을 외우고있는 면접자들을 보며
나의 과거가 너무 생각이 났다.
그땐 그랬지..
나도 처음이면 그랬겠지?
지금의 난 입고오지말래서
평범한 셔츠와 슬랙스, 운동화로 면접을 왔는데
누군가는 모나미+구두+머리세팅까지,
과거 내 옆에 있던 중고신입 분들은
나를 보며 이런 기분이었을까? 싶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들어가 시작한 면접은
신입일때의 면접과
많이 달랐다.
경험을 물어보는 것에 대해 조리있게 말할 수 있었고,
'이걸 혼자 다했어요?' 라는 질문에 '네'라며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나의 역량이었고,
실수한 내용도 많았지만
훨씬 쉽고 떨지 않으며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2차 발표가 나왔다.
합격
'최종 합격을 축하합니다'가 보였다.
'아, 가야겠구나.'
그 순간 바로,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다.
퇴사 면담을 드린 실장님께서는
'직무가 전환될 것으로 보이는데 괜찮나요?' 라고 여쭤보셨다.
그 당시 나는 '네'라고 대답했지만,
속마음은 '아니요.' 였다.
난 서비스 기획이 더 좋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하지만 2년 전의 나는 내가 이직 사유에서 1번의 이유가 컸다.
인생 사는데 대기업은 한번 가봐야하지 않겠는가?
(하하하)
그리고, 심지어 내가 가고 싶었던 회사?
가야지.
왜 가고 싶었느냐고?
그냥, 가고 싶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회사,
솔직히 여기 다니면 트렌디 해 보이는 회사,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는 회사,
26살 간죽간살의
나는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나는
"사실, 기획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니까"
"임직원들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어려울까? 그것도 나름대로 뜻깊을것 같은데?"
라고 단순히 이 직무에 대해 생각했다.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눈덩이를 모른채)
그리고
나는
2년 7개월의 경력을 내려놓고
IT기획 공채 신입으로 입사했다.
-2부 완-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