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동기
3.5부는 내 두번째 이직 사유였던
공채 동기들에 대한 로망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이 회사는 신입 공채들 전 계열사가 교육을 받고
각 계열사로 가서 또 교육을 받는 시스템이다.
웃기게도
1월 2일에 제주도에 교육을 들으러 김포공항으로 갔어야 했는데,
난 1월 1일에 제주도에서 김포공항에 내렸다.
이미 여행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익숙하게 다시 공항리무진을 타고
김포공항으로 가서 인사담당자에게 출석체크 한 후
나는 사실 동기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혼자 밥을 먹으러 갔다.
왜냐고?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였다..
그리고 가게 되면 열심히 친해질 준비과정이었달까.
무튼 동기들이 누군지 얼굴도 모른채로 나는
비행기를 탔고
제주도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교육장까지 가게 되는데
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미 두루두루 짝을 지어
함께 걸어가고 있어
'친해져 볼 걸 그랬나..'
싶었다
약간의 불안함을 가지고
헤드셋을 끼고 '나는 아무렇지 않아~'처럼 보이며
버스에서 내린 후
누군가에게 가장 처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다행히도 친절하게 받아주신 그녀는 나와 같은 조는 아니었지만,
현재 내 마음속 0순위 동기가 되었다
못친해지면 어떡하지에 대한 불안함은
조가 만들어지고 모두 사라졌다
(사실 다 서먹했던 것이다 ㅋㅋㅋ)
나의 첫 조가 생기고
조원들과 친해지면서 참 즐겁게 프로젝트를 했다
중간중간 파우치 털이 도 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다
그땐 진짜 재밌었는데
이제 생각하니 몽글몽글하다
T 2명과 F 3명의 조합으로
어색하지만 나름 으쌰으쌰 해나가는
우리들이 귀여웠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룸메이트가 있었다.
총 6인으로 구성된 한 방에
모두 다른 계열사들이 같이 모였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 10일간 싸우진 않겠지?'
'누구랑 안맞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열었는데,
한명밖에 없었다.
오? 아무도 없네요 라는 말과 함께
갑자기 나는 악수를 청했다
"아..안녕하세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으러가서 없었다.
나 역시 오.. 누가 있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거의 마지막 순서에 밥을 먹으러 갔고,
밥을 먹고 나니 모든 룸메이트가 방에 있었다.
서로 어색하게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첫만남부터 그냥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다양한 계열사가 모인 만큼, 직무도 다양했는데
사실상 다른 계열사 사람과 (찐으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너무 소중했고, 즐거웠다.
YB와 OB로 나눠진 방 2개는
너네방 우리방 할거 없이 들어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과한 리액션에 너무 웃긴 서로가
참 행복하게 지냈다
계열사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많았다
색다른 세션들과 함께
처음보는 직무들도 많았기에
많~~~이 친해질 수는 없는 구조였지만
나중에 인연이 되면 만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미안해하면서 하트~)
다시 같은 계열사 동기들 얘기로 돌아오면,
사실 같은 조가 아닌 경우
다들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기에
두루두루 친해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나의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나는 최대한 붙어 있는 조들한테 질척거렸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름 많은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롤링페이퍼도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들여다 보면
더 친해진 동기도,
아직 어색한 동기도 있다.
사진만 봐도 얼마나 동기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는지 보인다...
심지어 독감 걸린 동기에게도
(조끼리 거리도 가장 먼 조원이었다..)
따로 괜찮냐고 안부 인사를 보내며,
참 많은 동기들과 친해지려고 했다.
사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노력했다기 보다는
한명도 빠짐없이
동기들이 너무 좋아서 친해졌던 것 같다.
성격도, 인성도, 같이 일하는 것도
'참 잘 뽑았네'
싶었다.
이 전 회사도 동기가 있었지만,
다들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동갑이었다면
요번 동기들은 대부분 동생들이어서 마냥 귀여운 탓에
더욱 다가가는 방식이 뭔가 달랐던 것 같다.
룸메이트들도, 동기들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찾는게 어렵다는 것을
약 3년간 사회생활을 통해 어렴풋이 알기에
이 인연들이 나는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히 할 예정이다.
-3.5부 완-
4부에서 계속..